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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개럿 스터츠로는 챔피언 자리 못지킨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9-14 09:08 | 최종수정 2012-09-14 09:08


디펜딩챔피언 KGC. 2012~2013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해보자. 지금 상태로라면 선두권 싸움을 하기는 매우 힘들어보인다. 오세근, 김태술, 양희종 등 기존 선수들은 건재하다. 문제는 새로 뽑은 외국인 센터 개럿 스터츠 때문이다.

2m11의 키를 자랑하는 스터츠는 KGC가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마지막 10순위로 선발했다.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기존 KBL 출신 용병들이 많은 구단들의 선택을 받는 가운데 위치타 주립대를 갓 졸업한 백인 센터가 선발되자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렇게 팀에 합류했다. 문제는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다는 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스터츠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진 스터츠의 모습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스피드. 백코트가 느림은 물론, 스텝이 빠르지 않아 장신 치고 발이 빠른 테렌스 레더의 돌파를 전혀 막지 못했다. 그렇다고 힘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박스아웃에서 밀리며 허무하게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수비도 수비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격. 이날 KGC는 시험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스터츠의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힘으로 상대를 밀고 들어가지도 못했다. 기본적인 포스트업이 전혀 되지 못했다는 뜻. 그렇다고 턴을 시도해 수비수를 제칠 수도 없었다. 외곽에 빼주는 패스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딱 하나 장점은 큰 키에 비해 슛이 좋다는 것. 슈팅 때 손목 스냅이 깔끔했다. 자유투는 매우 훌륭했다. 이상범 감독은 "3점슛도 있다"는 자조섞인 농담을 했다.

물론, KGC가 아무 생각 없이 스터츠를 지명한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라운드 마지막 선택이다보니 앞 팀들이 쓸 만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뽑아가 버렸다. 남은 선수들은 KBL 무대에서 뛰었지만 나이가 40세에 가까워진 선수들 아니면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들 뿐이었다. 그나마 트라이아웃 무대에서 스터츠가 좋은 몸놀림을 선보였다는 것. 또 이번 시즌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되면서 키가 큰 스터츠의 위력이 발휘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 실제 KGC가 스터츠를 뽑지 않았다면 2라운드 초반 지명에서 스터츠가 뽑힐 확률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 드래프트 현장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 감독은 "드래프트 이후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만 회복되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서의 바람에 가까웠다. 부상에서 회복된다 해도 타 팀의 외국인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KGC의 한 선수는 "솔직히 스터츠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KGC는 드래프트 참가 외국인 선수 중 쓸만한 선수가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고있다. 이 감독은 "괜찮은 선수를 찾기만 한다면 바로 교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바꿀 선수가 없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일찌감치 노장 아말 맥카스킬을 교체한 것만 놓고 봐도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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