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변 노리는 아르헨, 듀란트 3점을 봉쇄하라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08-10 16:21


사진출처 : FIBA

남자농구 세계랭킹 1위 미국과 3위 아르헨티나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5시에 또다시 맞붙게 됐다. 바로 2012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미국과 아르헨티나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인 7월 23일에 평가전을, 그리고 불과 4일 전인 8월 7일에는 올림픽 A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를 펼쳤었다. 불과 20일 사이에 세 번이나 맞붙게 된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아르헨티나보다는 전승 행진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우위가 예상되는 경기다. 더군다나 미국은 평가전에서 86-80으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126-97로 아르헨티나를 대파한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의 승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일까?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앞선 2번의 맞대결 결과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미국 대표팀 주전 포워드 케빈 듀란트의 엄청난 3점포와 득점력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7월 23일에 열린 평가전에서 듀란트 한 명에게 27득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2블록 2스틸을 허용했다. 특히 듀란트는 3점슛 11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키는 무시무시한 정확도를 선보이며 3점슛만으로 21득점을 올렸다.

그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전원이 성공시킨 3점슛은 9개였고, 미국 대표팀에서 듀란트 외에 다른 선수들이 성공시킨 3점슛은 6개에 불과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전 포워드로 나선 카를로스 델피노와 안드레스 노시오니, 루이스 스콜라 등은 듀란트의 외곽슛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미국이 126-97로 대승을 거둔 올림픽 조별 예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케빈 듀란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주전으로 출장했고 단 22분만을 뛰며 2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3점슛 10개를 시도해서 8개를 성공시키며 지난 평가전 때보다 더 정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듀란트가 기록한 28득점은 두 팀을 통틀어서 유일한 20점대 득점이자,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평가전과 마찬가지로 듀란트와 매치업을 이룬 아르헨티나의 포워드들은 다시금 듀란트의 3점슛을 막는데 실패했고,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미국전에서 26개의 3점슛을 시도해 10개만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의 전체 3점슛이 듀란트가 성공시킨 3점슛보다 단 2개가 많았던 것이다.

이처럼 듀란트는 아르헨티나를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듀란트는 아르헨티나전 2경기에서 평균 27분 30초 출장에 27.5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5스틸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스틸도 물론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득점력이 엄청났다. 1분당 1점을 올린 것이었다.


특히 듀란트는 2경기에서 합계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15개를 성공시키며 3점슛만으로 총 45득점을 넣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미국과의 2경기에서 총 51개의 3점슛을 시도해 19개를 넣는데 그쳤다. 듀란트의 3점슛 성공 확률은 무려 71.4%였고, 아르헨티나 선수단 전체의 성공률은 37.3%에 불과했다. 그만큼 듀란트의 3점 능력은 미국에게는 소중했고, 아르헨티나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무서운 상대 미국과 결승 진출을 걸고 다시 한 번 맞붙게 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가 이변과 기적을 노리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전에서 71.4%의 3점슛 정확도를 기록하며 1분당 1점을 올린 듀란트의 3점포를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도 듀란트의 3점포를 막는데 실패한다면, 단 1%의 이변도 기대하기 힘들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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