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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
9일 전주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반전, 심판들의 오심이 너무 많았다. 1쿼터 5분8초를 남기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격렬히 항의했다.
2쿼터 1분6초를 남기고 레더의 공격자 파울성 동작이 어이없이 신명호의 수비자 파울로 둔갑했다. 수비를 하던 신명호가 레더의 스크린을 빠져나가던 도중에 일어난 일. 레더가 스크린을 선 직후 곧바로 움직였고, 신명호와 접촉이 있었다. 파울을 불지 않았으면 모를까, 파울을 불었다면 스크린 동작에서 움직인 레더의 파울이었다. 신명호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2쿼터 2분37초를 남기고도 문제가 있었다. KCC의 속공상황. 신명호가 질풍같이 드리블을 치고 가는 순간, 양동근이 앞을 막아섰다. 신명호가 양동근을 제쳤지만, 양동근은 뒤에서 볼을 치며 발이 걸렸다. 이미 수비자는 2명이나 들어온 상황. 신명호가 걸려 넘어지자, 심판은 인텐셔널 파울을 지적했다. 양동근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2쿼터 마지막에도 사건이 발생했다. KCC의 마지막 공격. 수비하던 양동근이 반칙을 했다고 손을 들었다. 하지만 세 명의 심판은 보지 못했다. 결국 KCC는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만약 파울이 불렸다면 자유투 2개를 줘야하는 상황.
문제는 이런 상황 때문에 경기 분위기가 확확 바뀐다는 것이다. 양동근의 억울한 인텐셔널 파울때문에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내준 모비스는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KCC 신명호의 파울이 불렸던 때도, KCC가 모비스를 4분여동안 무득점으로 막고 있던 상황이었다. 신명호의 파울로 레더는 2개의 자유투를 얻었고, 1개를 성공시키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날 경기 전반전은 KCC 허 재 감독과 유재학 감독이 격한 항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오심은 분명히 날 수밖에 없다. 당연하다. 경기당 평균 10개 정도의 오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어이없는 오심은 좀 곤란하다. 분위기가 확확 바뀌기 때문이다.
KBL 강현숙 심판위원장은 정규리그 막판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워낙 중요한 경기들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가지고 판정을 할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의 판정은 수준 이하였다.KCC도, 모비스도 모두 피해자였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