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 "전태풍과 코트에서 뛰고 싶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03-07 21:27


양동근은 전태풍과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하지만 끈끈한 동료애가 포함돼 있다. 6강 1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박구영과 하이파이브하는 장면.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정규리그에서 전태풍은 모비스전에 유독 강했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5점을 넣은 전태풍은 모비스전에서 18.5점을 기록했다. 야투율도 더 좋았다. 2점슛 55.4%에서 모비스전에는 63.8%로 상승했고, 전체 야투율도 50.1%에서 54.8%로 올라갔다.

전주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모비스 양동근은 26득점(3점슛 6개)을 폭발시켰다. 모비스는 KCC를 91대65로 완파했다. 이날 전태풍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동근은 전태풍과의 정규리그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그는 "전태풍은 1대1로 절대로 막을 수 없는 선수다. 동료들과의 협력수비로 야투율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유독 전태풍이 우리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수비가 약해진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해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전태풍의 부상을 걱정했다. 같이 농구를 하는 동료로서 복귀를 바라는 순수함이었다.

그는 "경기 전에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부상이 의외로 심각해서 2차전에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같이 농구를 하는 선수로서 빨리 나아서 같이 뛰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매우 공격적이었다. 특히 3점슛이 좋았다. 9개를 던져서 6개를 적중시켰다. 67%의 높은 성공률.

그는 "감독님이 머뭇거리지 말고 쏘라고 하셨다. 그래서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사실 KCC는 너무 높아서 빈 자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게임리드는 그저 그랬던 것 같다. 그냥 잘하려는 것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공격은 괜찮은데 게임리드는 그리 좋지 않다. 특히 속공처리능력은 모자란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유 감독은 "양동근 정도의 선수면 큰 경기에서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했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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