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혼혈선수 대이동, 인기 1위는 문태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23 09:55 | 최종수정 2011-12-23 09:55



프로농구 각 구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혼혈선수들 때문이다. 뺐기는 팀은 전력의 약화 때문에, 그리고 뽑을 수 있는 팀은 구미에 맞는 선수를 뽑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그렇다면 혼혈선수 중 구단들이 가장 원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인기 1위는 바로 LG 문태영이다.

2009-2010 시즌부터 한국무대에 발을 들인 혼혈선수는 총 5명이었다. 그 중 한국무대에 적응을 하지 못한 박태양(전 KT)과 원하준(전 KGC)을 제외한 전태풍(KCC) 이승준(삼성) 문태영(LG)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무조건 다른 팀으로 떠나야 한다. 혼혈선수 3년 이상 한 팀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들을 선택할 수 없는 팀은 원소속구단과 현재 또다른 혼혈선수인 문태종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랜드다. 나머지 6개 팀이 이 세 선수를 놓고 쟁탈전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박태양과 원하준을 지명했던 KT와 KGC는 순위가 무조건 뒤로 밀리게 돼있어 현실적으로 선발이 어렵다.

그렇다면 남은 동부, SK, 모비스, 오리온스가 이들의 다음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 팀들은 과연 어떤 선수의 영입을 원할까.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선택은 문태영이었다. 문 감독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확실한 클러치 슈터"라며 "개인적으로 에이스가 과감하게 슛과 돌파를 해주는 농구를 선호한다. 내 농구스타일에 딱 맞는 선수가 바로 문태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태영은 데뷔 첫 해인 2009-2010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KBL 역사상 최초로 용병 제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안정적인 슛과 드리블 능력은 기본이고 빠른 스피드와 탄력도 갖춰 1대1로는 쉽게 막기 힘든 선수다. 여기에 성품도 온화해 조직력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동부의 선택도 문태영이었다. 한순철 사무국장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윤호영이 군에 입대해야 한다. 그 자리에 문태영만 들어온다면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모비스와 오리온스 역시 문태영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모비스와 오리온스는 각각의 취약 포지션인 센터, 가드를 보강하기 위해 이승준, 전태풍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양팀 모두 해결사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문태영이 가세한다면 득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 어느 팀이 어느 선수를 데려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선발 방식 상 동부가 다른 3팀에 비해 조금 불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 혼혈 선수들은 선발 자격이 있는 각 팀들이 뽑고 싶은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고 몸값을 적어내는 방식이다. 만약 1순위 지명이 겹친다면 더 높은 몸값을 제시한 곳이 그 선수를 데려가게 된다. 동부의 경우 팀의 간판 김주성의 연봉이 많아 샐러리캡에서 다른 구단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결국 4팀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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