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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삼성 에이스도, 자신감도 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12:55 | 최종수정 2011-12-12 12:55


왜 이렇게 됐을까. 우승후보까지는 아니더라도 6강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이 창단 첫 꼴찌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12일 현재 4승21패로 최하위. 1위 동부에 17게임차가 나고 6위인 모비스, SK에 7.5게임차로 뒤져있다. 한달째 지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SK전서 패한 이후 13연패다. 홈팬들에겐 얼굴을 들지 못한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1번의 홈경기를 모두 졌다. 개막후 홈경기 연패 신기록이다.

지난시즌까지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쾌거를 이뤘던 삼성이 한순간에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건 왜일까. 과연 삼성은 올시즌 희망이 있을까.


13연패에 빠진 삼성은 언제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삼성 김승현의 지난 7일 전자랜드전 경기 모습. 잠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선수가 없다.

일단 삼성의 출전선수를 보면 팬들도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지난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이정석 김동욱 강 혁 이규섭이 없다. 이승준만 뛰고 있다. 베테랑 가드 강 혁은 지난시즌 FA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계약&트레이드 방식으로 전자랜드로 옮겼다. 이정석이 있고 이시준의 기량도 향상됐으니 문제될 게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정석이 갑작스럽게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되며 위기가 왔다.

이정석의 부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정석은 리딩가드이면서 슈터였다. 지난시즌 3점슛 성공률이 44.5%로 가장 좋았다. 확실한 찬스에서 3점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빠지면서 슛 가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수비는 약하지만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라모스를 외곽에서 지원해줄 선수가 없어지면서 삼성은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김상준 감독은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려했고, 그래서 최장신 센터인 라모스를 퇴출시키고 아이라 클라크를 데려왔지만 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장신 팀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게임을 지배하며 리딩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고, 마침 시장에 나온 김승현에게 올인했다. 팀내에서 남아있는 유일한 슈터인 김동욱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왔다. 그러나 곧 또한명의 3점슈터인 이규섭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큰 수렁에 빠졌다.

김승현이 왔지만 아무리 좋은 패스를 찔러줘도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김승현도 아직 예전의 모습을 찾은 것은 아니고, 동료와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아 실책도 자주 나온다. 삼성은 지난시즌 37.5%에 달했던 3점슛 성공률이 이번시즌엔 27.6%로 가장 낮은 팀이 됐다.


자신감까지 결여.

13번 모두 힘없이 지지는 않았다. 중반 혹은 막판에 따라잡았다가 결국 승리를 내주는 아쉬운 모습도 더러 있었다. 상대를 압박하면서 잘 쫓아가다가도 막상 동점이나 역전의 찬스가 왔을 때 어이없는 실책으로 다시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 내줬다. 더 유리한 상황인데 오히려 상대가 아닌 자신이 더 긴장을 하고 서두르다보니 실수가 잦아지는 것. 노마크의 슛찬스에서도 성급한 슛을 날리기도 한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졌다. 주전들이 빠지면서 출전기회가 적었던 벤치멤버들이 나서지만 '잘해서 주전이 돼겠다'는 패기있는 모습보다 '못하면 어쩌지'하는 주눅든 플레이가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오랜 패배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현재의 선수 구성으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의 플레이를 하는데에만 집중하면서 자신감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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