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김승현 "이면계약 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03 15:43


오리온스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온 김승현이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으로 온 김승현과 그를 영입한 김상준 감독 모두 희망을 얘기했다.

김승현은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그의 농구 인생 마지막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김 감독은 "승현이가 오면 팀이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승현은 트레이드 이튿날인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전서 삼성맨으로 처음 팬들앞에 섰다.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고 유니폼도 없는 상태라 이날은 양복을 입고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자신의 소속팀인 삼성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승현은 경기전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해준 삼성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한 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을 ?ケ 것이 처음이다.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다.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빠른 농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도 보답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어제 체력 테스트를 해본 결과 70% 정도로 나타났다. 코트에서 전력 질주를 한 지가 오래돼서 그런지 오른쪽 다리에 힘이 빠져서 당분간은 재활에 힘쓸 것"이라는 김승현은 "삼성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오늘 오전에 재활훈련을 하고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며 재활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주엔 적은 시간이라도 출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오전엔 재활을 하고 오후엔 팀훈련에 참가하면서 조금씩 적응을 할 계획인데 감독님께서 다음주엔 상태를 봐서 5분이나 10분이라도 뛰어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다"고 한 김승현은 "감독님께서 빠른 농구를 선호하시는 스타일인것 같다. 그래서 아이라 클라크 같은 기동력 있는 용병을 데려오신것 같다. 내가 같이 뛴다면 이승준 선수 등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패스를 많이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리온스가 LG 김현중과 트레이드를 하기로 했다가 삼성으로 방향을 틀어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LG 김 진 감독님과 (김)현중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면계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한 표정으로 "오리온스와 합의한 뒤 기자회견을 했을 때 내가 다시 이면계약을 하면 영구제명을 당하겠다고 했다.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몸 상태를 보니 유니폼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더라"며 "전성기 때보다 떨어지더라도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패스를 많이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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