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동부, 윤호영 블록슛 앞세워 선두 질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21:46


경기 종료 36초 전, 66-65로 1점차 리드를 잡은 동부가 엔드라인에서 공격을 막 시작할 무렵.

동부 가드 박지현이 부주의했다. 동료에게 무심코 공을 패스하는 순간, 쇄도하던 전자랜드 가드 강 혁이 이를 가로챘다. 시간은 계속 경기 종료를 향해 흘렀고, 전자랜드에는 천금같은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동부 골밑에는 전자랜드 강 혁과 잭슨 브로만, 문태종이 있었고 이를 막는 동부 수비는 로드 벤슨과 윤호영 뿐이었다.

결국, 문태종에게 쉬운 골밑 슛 찬스가 만들어졌다. 넣으면 역전이다. 문태종이 공을 잡고 솟구쳤다. 성공확률은 90%쯤 돼 보였다. 경기 종료까지는 30초가 남았다. 그러나 이 순간, 윤호영이 진가를 발휘했다. 문태종의 뒤에서 점프한 윤호영은 원수의 뺨을 치듯 공을 후려쳐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윤호영에게 그토록 바라던 수비력이 경기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펼쳐지면서 동부는 위태롭던 승리를 지켜냈다.

동부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전자랜드전에서 19득점 5블록슛을 기록한 윤호영의 막판 활약을 발판삼아 69대68로 이겼다. 14승3패를 기록한 동부는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전자랜드는 4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동부는 68-68 동점이던 경기종료 2.9초 전 윤호영이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결정했다. 결국 동부는 윤호영의 막판 블로킹과 자유투 덕분에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강동희 감독은 "윤호영이 공격도 잘 풀어줬고, 수비에서도 문태종을 열심히 막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부산에서는 홈팀 KT가 삼성을 맞아 59대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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