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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구인은 프로농구 시즌 개막전을 보고 이렇게 표현했다.
과정이 좀 섞였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제 출발한 KB국민카드 2011∼2012 프로농구에 젊은 피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13일 벌어진 KCC-SK의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는 KCC 포워드 김태홍(23·1m93)이다.
김태홍은 올시즌 슈퍼루키로 꼽힌 오세근(인삼공사), 함누리(전자랜드), 최진수(오리온스), 김선형(SK) 등 '빅4'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숨은 진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뽑혀 그저 그런 줄 알았는데 성공적인 데뷔전이다.
김태홍은 개막전에서 26분58초를 뛰고도 14득점, 5리바운드, 3블록슛, 2어시스트의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92대66 대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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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득점은 KCC에서 전태풍, 디숀 심스(이상 15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거인 하승진(2m21)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블록슛을 3개나 기록했다.기록 뿐만 아니라 플레이 하나 하나에서 초보답지 않은 배짱과 과감성이 돋보였다. 1쿼터 후반 하승진의 식스맨으로 처음 출전한 김태홍은 SK의 간판 김민수를 꼼짝못하게 하는 수비에 집중하더니 2쿼터부터 공격 본능을 마음껏 선보였다. 더블 클러치에 이은 레이업,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운 골밑 돌파 등 순간 순간 돋보인 개인기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팀이 대패하는 바람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SK에서 용병 알렉산더 존슨(20득점)에 이어 많은 점수를 기록한 가드 김선형(12득점) 역시 기대수치를 높였다.
김선형은 문경은 감독대행의 말대로 전반까지는 데뷔전 부담에 주눅이 든 듯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정신을 차리면서 3쿼터에 원맨쇼를 하다시피 했다.
마음이 앞선 나머지 불필요한 돌파시도와 공격의 맥을 끊는 플레이가 지적됐지만 졸전을 펼친 SK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로 시작된 올시즌 생기발랄 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