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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의 도쿄시리즈는 오타니 쇼헤이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18~19일(이하 한국시각)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자랑했다.
타선에서는 오타니가 결정적인 안타와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0-1로 뒤진 5회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때리며 찬스를 1,3루로 연결했고,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땅볼 때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던 컵스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오타니가 홈을 밟아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타니는 3-1로 앞선 9회에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린 뒤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개막전서 5타수 2안타 2득점을 때리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한 것.
2차전서는 시즌 첫 홈런포를 작렬했다. 5-2로 앞선 5회초 1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완 네이트 피어슨의 5구째 99.1마일 한복판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 공은 한 팬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져 챌린지까지 갔다가 홈런이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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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차전 승리의 주역은 2점홈런 등 3타점을 올린 키케 에르난데스와 경기 후반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진으로 봐야 하나, 오타니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2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 OPS 1.375를 마크했다.
MLB.com은 이날 오타니의 홈런을 두고 '슈퍼히어로 쇼헤이! 그가 등장해 첫 홈런을 날려 도쿄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일본 출신 선수는 2004년 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에 이어 오타니가 두 번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차전 후 "쇼헤이가 하는 것 중 나를 놀라게 하는 건 없다. 오늘 밤 이곳 모든 사람들은 오타니의 활약을 보려고 왔을텐데 '쇼(show)'를 펼쳐 보였다"며 "오타니답게 그는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도쿄돔에서 홈런을 때림으로써 모든 사람과 본인에게 위대한 순간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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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저스는 MVP 트리오의 두 축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부상으로 결장한 점, 또한 일본인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가 2차전 데뷔전에서 3이닝 동안 최고 100.5마일의 직구를 뿌렸음에도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며 3이닝 동안 5볼넷을 내준 것이 '옥에 티'로 남았다.
오타니는 54홈런을 친 작년에는 시즌 9번째 경기,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에는 시즌 3번째 경기에서 각각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이전에는 2022년 8경기, 2021년 2경기, 2020년 4경기, 2019년 6경기, 2018년 2경기 만에 각각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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