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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4350억 테이블세터 뜬다! "이정후 살아나가면 아다메스가 불러들인다" 美 예상, LEE 0.294-89득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1-12 20:37


SF 4350억 테이블세터 뜬다! "이정후 살아나가면 아다메스가 불러들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시즌 리드오프 중견수로 공격의 선봉에 선다. 스포츠조선 B

SF 4350억 테이블세터 뜬다! "이정후 살아나가면 아다메스가 불러들인…
윌리 아다메스가 지난달 1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는 100년 넘게 '앙숙 관계'를 이어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더 이상 라이벌로 여기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작년까지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두 번 밖에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NL 서부지구 우승을 11번 차지했다. 특히 2020년에 이어 작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며 현존 최강 팀으로 공식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매년 오프시즌서 거물급 FA를 겨냥해 거액의 투자 준비를 해왔지만, 목표로 했던 선수는 한 번도 영입하지 못했다. 2018년 브라이스 하퍼, 2022년 애런 저지, 2023년 오타니 쇼헤이가 대표적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최종 오퍼를 모두 거부했던 FA들이다.

그래도 이번 오프시즌서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를 품에 안는데 성공해 그나마 공수를 강화했다. 7년 1억8200만달러를 줬는데, 현지 전문가들이 예측한 계약 규모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만큼 전력 강화가 절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다메스를 데려왔다고 샌프란시스코가 당장 지구 1위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 쟁탈전에도 참가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노장 저스틴 벌랜더를 데려왔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SF 4350억 테이블세터 뜬다! "이정후 살아나가면 아다메스가 불러들인…
윌리 아다메스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32홈런, 112타점을 때리며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AP연합뉴스
일단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최우선 과제는 사사키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력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 입단해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이정후가 사실상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맞는다. 이정후가 살아나야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짜임새가 탄탄해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NL 타율 13위, 득점 10위, 홈런 8위, 도루 15위, 출루율 11위, OPS 11위 등 대부분의 공격 부문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 공격 선봉은 또다시 이정후가 맡게 된다. 그리고 2번 타순에 아다메스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2번타자로 가장 ?萱 출전했다. 물론 작년에는 4번타자로 주로 나서며 32홈런-113타점을 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2~4번 중 어디에 갖다 놓아도 손색없다. 그러나 1번 이정후, 2번 아다메스로 테이블 세터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 전문 팬그래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올시즌 예상 라인업을 제시하면서 둘을 1,2번으로 지목했다. 매체는 이어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3루수 맷 채프먼, 2루수 타일러 피츠제랄드,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 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 포수 패트릭 베일리 순으로 3~9번이 구성될 것으로 봤다.


SF 4350억 테이블세터 뜬다! "이정후 살아나가면 아다메스가 불러들인…
이정후. 스포츠조선 DB
이 가운데 관건은 이정후의 부활이다. MLB.com은 12일(한국시각) '증명해야 할 것이 많은 작년 FA 톱10'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5번째로 언급하며 '아다메스의 가세로 자이언츠의 라인업은 큰 도움을 받겠지만, 그들이 강팀으로 가득찬 NL 서부지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면 작년 영입한 FA 거물 이정후가 한 단계 올라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 협상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당시 최고 몸값 기록이었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투포수를 제외한 야수 중에서도 최고액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컨택트 히팅과 빠른 발, 안정된 수비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메가톤급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후는 개막전부터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전하며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의욕이 앞선 나머지 수비를 하다 펜스에 어깨를 부딪히면서 시즌을 마감하고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가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1-2번 듀오의 파괴력이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다. 팬그래프스는 올시즌 이정후가 타율 0.294-89득점, 윌리 아다메스가 25홈런-80타점을 때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둘의 합계 몸값은 2억9500만달러(약 4350억원)에 이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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