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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전에 본격 뛰어든다.
빅 마켓으로 불리는 구단들이 모두 캘리포니아주 남부로 시간차를 두고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속도라면 다음 달 초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전에 결론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NL의 한 관계자는 MLB.com에 "우리 모두 알다시피 보라스는 달팽이의 속도로 FA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소토와 같은 슈퍼스타라면 그런 느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윈터미팅이 열리는)댈라스를 떠나기 전 소토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것이 놀랄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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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모든 구단들이 구단주, 사장, 단장, 심지어 감독까지 총출동해 직접 소토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갖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토가 원하는 것은 돈 뿐만 아니라 우승 전력에 대한 확신이다.
AL의 한 관계자는 MLB.com에 "소토는 최소한 10년 동안 한 팀에 머물게 될 것인데, 옵트아웃 조항이 있더라도 다음 4~5년 기간이다. 그는 어느 구단을 가더라도 많은 돈을 받을 것이고,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면 큰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소토가 크게 마음에 두지 않는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 자신이 주포로 활약한 양키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귀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NYP)는 19일 소토와 다저스의 협상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는 서부 해안에 위치해 있어 소토 쟁탈전에서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소토의 한 측근에 따르면 지리적 위치는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고 보도했다. 즉 서부지구라고 해서 불리할 게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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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보다는 양키스가 소토의 마음을 사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가장 큰 변수는 계약 조건이다. 비슷한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면 돈을 더 부르는 팀이 소토를 얻는다고 봐야 한다.
NYP는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같은 야수들과 합리적이고 심지어 훌륭한 계약을 맺으면서도 코리 시거나 게릿 콜과 같은 FA를 놓고 벌인 영입전에서 패한 점을 감안하면 메츠와 토론토가 가장 큰 조건을 내밀, 위협적인 구단으로 떠오를 수 있다'면서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과 토론토 구단주 에드워드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이 많은 구단주들로 소토 쟁탈전에서 매우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스티브 코헨이 돈 싸움에서 진다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난 겨울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에 11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다저스가 소토를 데려올 돈은 있는 걸까. 하지만 오타니가 총액 7억달러 중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 받겠다고 한 덕분에 재정에 여유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SPN은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첫 시즌 동안 모든 재정적 전망을 불식시켰다. 오타니의 지급 유예 덕분에 다저스가 소토를 영입하는데 있어 유연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토의 몸값은 최소 6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보여진다. 최종 오퍼에 몇 개 구단이 참가할 지 알 수 없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7억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다. 다저스가 승자가 되고 싶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오타니에 이어 2년 연속 '7억달러의 사나이'를 배출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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