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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푸른피의 에이스, 빅게임 피처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교본 같은 피칭이었다.
하루 연기된 선발등판.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선발 6⅔이닝 7안타 1실점 완벽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6-1로 앞선 7회 2사까지 104구를 던진 원태인은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윤수가 1차전 처럼 오스틴을 범타 처리하며 원태인을 지켰다.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김윤수를 응원하던 원태인이 와락 안아줬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을 섞어 LG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힘으로 압도하는 피칭이 아니었지만, 상황에 맞는 강약조절과 템포피칭, 정교한 제구력으로 위기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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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2사 1,2루가 되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향했다. 투구수 100구. 5차전 선발이 예정된 상황이라 교체 의사를 물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닝을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쉽게도 신민재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2사 만루가 되자 정대현 코치가 나왔다. 김윤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온 원태인은 3루관중석을 향해 90도 인사로 감사를 표했다.
목청껏 원태인을 외친 열혈 팬들이 지켜낸 원태인의 포스트시즌 첫승이 될 공산이 커졌다.
8회까지 삼성은 홈런 5방을 터뜨리며 9-1로 크게 앞서며 플레이오프 2연승을 눈앞에 뒀다. 원태인이 지켜낸 리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