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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강철 감독은 왜 문상철이 아닌 김상수를 택했을까.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0-3으로 밀리던 7회초. 호투하던 임찬규가 선두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힘이 떨어지자 실투가 나왔다. LG 벤치는 투수 교체를 고민하다, 한 번 더 임찬규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임찬규가 부담스러웠는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LG는 필승카드 손주영을 올렸다. 하지만 몸이 덜 풀렸는지, 긴장 탓인지 손주영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황재균에게 볼넷을 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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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대로라면 한방이 있는 문상철이 나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김상수였다.
손주영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였다. 손주영은 3차전 6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다시 나왔지만,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150km 가까운 직구가 미트에 꽂히는데, 임찬규의 공이 꽂힐 때와 소리 자체가 달랐다.
두 가지였다. 손주영의 제구가 계속 흔들린다면 눈 야구에서 문상철보다 김상수가 나을 수 있었다. 또 빠른 공이 살아있다면, 크게 치는 문상철보다 컨택트의 김상수가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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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 긴장감이 덜 풀린 상황에서 장타가 겁났다고 한다면 오히려 문상철을 상대로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다. 장타력이 없는 김상수를 상대로 제구를 잡는 계기가 됐을지 모른다. 물론, 야구는 모든 선택에 결과론적 해석이 따라붙는다. 어찌됐든 KT에는 이날 경기 가장 아픈 순간이었다. 문상철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대타로 나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