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홈 마지막 경기에 만원관중을 이룬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내년부터 신구장에서 팬들을 맞이한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한화전. 은퇴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정우람이 한 타자를 상대 후 마운드를 내려오며 바리아와 악수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24년 마지막에도 웃지 못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2대7로 패배했다. 한화는 66승2무75패로 시즌을 마쳤다. 9위 NC는 6연패에 탈출. 시즌 61승(2무79패) 째를 거뒀다.
한화는 2025년부터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신구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1964년에 개장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프로 마지막 경기. 아울러 KBO리그 유일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정우람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정우람은 이날 경기 한화 선발로 나섰다. 1004경기를 모두 구원투수로 나왔던 정우람은 데뷔 첫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은퇴식을 앞두고 정우람은 "출근을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긴장도 많이 됐다. 1년 만에 대전 야구장을 출근하게 됐는데 슬프기도 했지만, 많이 설레였다 어렸을 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야구장 출근하는 기분과 비슷하기도 한데 많이 뭉클하기도 하다.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느껴보는 감정"이라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한화전을 앞두고 정우람이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이날 한화는 최인호(좌익수)-김태연(우익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장진혁(중견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이 선발로 나섰다.
NC는 최정원(중견수)-김주원(유격수)-천재환(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지명타자)-도태훈(1루수)-박시원(우익수)-안중열(포수)-김한별(2루수)이 선발 출장했다.
정우람은 최정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우람은 "현역 때처럼 좋은 공이 나온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마지막 순간 팬들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진심을 담아 가지고 있는 걸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정원은 "정우람 선배님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우람 선배님은 굉장히 훌륭한 투수라고 느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렇게 상대를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이런 은퇴식에 1번타자로 나가게 돼서 영광스럽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타석에 나가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한화전. 은퇴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정우람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결과는 안타. 2B1S에서 4구 째 직구가 가운데 몰리자 안타를 만들었다. 정우람은 하이메 바리와 교체됐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선취점은 한화에서 나왔다. 1회말 1사 후 김태연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았다.
4회초 NC가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서호철의 2루타와 도태운의 볼넷, 박시원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6회초 NC가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서호철이 2루수를 맞고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6회초 2사 만루 최정원의 투수앞 땅볼 때 박상원이 공을 잡아 토스한 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부상을 당했다. 박상원이 교체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한화는 바리아가 내려가고 박상원이 올라왔다. 도태훈과 박시원을 모두 범타로 막아냈지만, 안중열의 안타와 박민우의 볼넷으로 만루를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정원이 투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최정원의 부러진 방망이가 박상원의 발목 부분에 맞았고 공을 잡은 박상원은 송구 실책을 하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는 4-1.
한화는 8회말 추격 희망을 살렸다. 선두타자 최인호의 볼넷과 김태연의 땅볼 때 수비 실책이 이어지면서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2-4로 간격을 좁혔다.
한화의 추격 희망이 살아났지만, NC는 9회초 천재환과 김휘집읜 연속 안타에 이어 서호철과 도태훈의 적시타, 안중열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한화전. 은퇴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정우람이 한 타자를 상대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정우람과 포옹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NC는 선발투수 최성영이 5이닝 1실점을 하면서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뒤이어 송명기(2이닝 무실점)-임정호(1이닝 무실점)-최우석(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정우람이 한 타자를 상대한 뒤 바리아(5이닝 2실점)-박상원(⅔이닝 2실점 비자책)-이상규(1⅓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무실점)-주현상(0이닝 2실점 1자책)-장민재(⅔이닝 무실점)-황준서(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올라왔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이날 이글스 파크는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초 80만 관중 돌파와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한편 이날 이글스파크는 1만2000석 매진을 달성했다. 한 시즌 매진 신기록을 47로 늘렸고, 한화는 시즌 관중 80만4204명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 80만 관중을 돌파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