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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샌디에이고! 이런 진기록들을 올해 다 했다고? 마지막 희생양이 LAD와 오타니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26 09:32


놀라운 샌디에이고! 이런 진기록들을 올해 다 했다고? 마지막 희생양이 L…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지난 25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트리플플레이로 4대2 승리를 확정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챌린지 결과를 기다리던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그대로 물러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놀라운 샌디에이고! 이런 진기록들을 올해 다 했다고? 마지막 희생양이 L…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가 승리 직후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LA 다저스와 벌이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타이틀 싸움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4대2로 승리, 5연승을 달리며 지구 선두 다저스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이 역사적이었다. 샌디에이고는 4-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를 올렸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주고 계속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9번 미구엘 로하스가 들어섰다.

다저스 벤치는 초구에 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로하스는 수아레즈의 초구 97.5마일 직구에 배트를 대지 않았다.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이어 강공으로 돌아선 로하스는 2구째 99.6마일 몸쪽 강속구를 끌어당겨 3루쪽으로 강습 땅볼을 쳤다. 이때 약간 전진 수비를 하던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정확하게 글러브로 잡아낸 뒤 뒤로 이동해 3루를 찍고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트리플플레이를 완성했다. 샌디에이고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MLB.com 통계 전문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트리플플레이로 경기가 끝난 건 이번이 28번째고,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로는 3번째다. 특히 트리플플레이로 승리를 결정지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은 역사상 샌디에이고가 처음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런 플레이를 하다니, 장난치는 줄 알았다. 매니(마차도)가 멋진 플레이를 했다"며 기뻐했다.


놀라운 샌디에이고! 이런 진기록들을 올해 다 했다고? 마지막 희생양이 L…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단체 기념사진을 찌고 있다. AP연합뉴스
주목할 것은 올해 샌디에이고가 이룬 진기록들이다.

통계 전문 'OptaSTATS'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한 시즌에 트리플플레이, 노히터, 3타자 연속 홈런, 8점차 극복 역전승을 모두 이룬 역사상 최초의 팀이다. 노히터는 지난 7월 26일 딜런 시즈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작성했고, 3타자 연속 홈런은 지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8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도노반 솔라노가 기록했다. 8점차 역전승은 지난 4월 1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나왔다. 당시 5회까지 0-8로 뒤진 샌디에이고는 6회말 7득점, 8회말 2득점하며 9대8로 역전승을 거뒀다.


OptaSTATS는 '역사상 트리플플레이는 700번, 노히터는 300번, 백투백투백 홈런은 300번, 8점차 극복 역전승은 100번 이상 나왔다. 이 4가지 기록을 한 시즌에 모두 기록한 팀은 역사상 샌디에이고 뿐'이라고 전했다.

이날 트리플플레이가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다름 아닌 오타니 쇼헤이다. 만약 로하스가 삼중살을 치지 않았다면 다음 타자 오타니에게 타석이 연결됐을 것이다. 물론 샌디에이고는 그를 고의4구로 걸렀을 테지만, 다저스는 적어도 돔점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

오타니는 트리플플레이 직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챌린지를 요청하자 타석 주변에서 서성거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그 결과를 기다렸다.

이제 다저스는 지구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현재 다저스는 93승64패, 샌디에이고는 91승66패로 승차는 두 게임이다. 다저스는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해야 자력으로 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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