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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긴 기다림이 무색하지 않은 쾌투였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였다.
1회초 선두 타자 김현준을 투수 땅볼 처리한 윤영철은 김헌곤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디아즈를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3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했다. 2회초엔 박병호 김영웅을 삼진 처리하고, 전병우를 땅볼로 잡으면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역시 이성규 이병헌 안주형을 범타 처리하면서 삼자 범퇴 종료, KIA 벤치가 예상한 투구 수 40개를 밑돌면서 3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구속 140㎞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이 가진 무기를 최대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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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이 길기도 했고, 매번 같은 운동만 반복하기 때문에 지루한 것도 사실이었다"고 돌아온 윤영철은 "하지만 마운드에 다시 올라갈 날만 생각하고 재활에 몰두했다. 내가 빠져 있는 동안 다른 선발 투수들도 로테이션에서 빠지며 김도현, 황동하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었는데 팀에 큰 도움이 되었던 두 선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3이닝 37구 이상도 가능했던 승부. 윤영철도 "오늘 더 던질 수 있었다"면서도 "코치님이 다음 등판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자고 하셨다. 어차피 오늘만 날이 아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게 되면 더 던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코치님 말을 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라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