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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귀중한 1승 뿐만 아니라 불펜까지 아꼈다. 사령탑 입장에선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1회말 최형우의 선제 투런포, 2회말 변우혁 박찬호의 타점으로 4-0 리드를 안고 있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비가 쏟아졌다. 55분 간 중단됐던 승부가 재개됐으나 SSG 선발 엘리아스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KIA는 엘리아스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장지훈을 상대로 4연속 안타로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0-0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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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은 6회초 시작과 함께 양현종을 불러들이고 김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닝이 시작되기 직전 다시 비가 거세게 쏟아졌고,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비가 쉽게 그치지 않는 가운데 심판진은 더 이상 경기를 속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면서 승부는 KIA의 강우 콜드승으로 마무리 됐다.
두 번의 비로 빅이닝에 완투승까지 잡은, 그야말로 행운의 밤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이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힘들었을텐데 5이닝을 잘 던져줬다. 결과적으로 강우콜드승이 되면서 불펜진도 아끼게 됐다"고 평했다. 이어 "최형우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1회말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살려줬다. 최고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타격이었다"며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3타점 활약을 해주면서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4회말에 집중타가 이어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SSG에 상대전적이 좋지 못했는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 해서 대등한 결과를 얻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비 오는 날씨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