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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0.025%의 기적입니다!"
오사카 금강학교 이사장으로 긍정적 가사의 한국가요 '나는 문제없어'를 교가로 채택하기도 한 그는 5년간 교토국제학교 학생 50명에게 장학금을 기부한, 남다른 인연도 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고시엔 우승 확정 직후 "긴장이 풀려 눈물이 터져나올 만큼 벅찼다"는 최 회장은 "0.025%의 기적이다. 일본 4000개 넘는 고교야구팀 중 1등"이라고 했다. "전교생이 150명 남짓한 학교에서 60명이 야구부를 선택한 이 학교가 1등을 했다. 재일교포 선배로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었는데 살아 있는 동안 이런 날을 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재일교포 커뮤니티도 난리가 났다. 이럴 때일수록 더 겸손하게, 스포츠를 통해 한일간 우의가 더 돈독해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도의 안창림 허미미 김지수 등 '후배' 재일교포 선수들도 같히 챙겨온 최 회장은 "교토국제고 학생들, 9월에 꼭 만나러 갈게요"라고 했다.
도쿄에 이어 파리올림픽서도 미국, 중국에 이어 종합 3위를 한 일본 스포츠의 저력에 대한 질문에 최 회장은 답은 역시 "부카츠(학교 동아리 활동)로 대표되는 학교체육의 힘"이었다. 최 회장도 중고등학교 시절 부카츠를 통해 럭비와 축구를 배웠고, 이는 그의 평생 취미이자 자부심이 됐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 군대 얘기를 하듯 일본에선 '학교 때 무슨 스포츠를 했느냐'가 통상적인 인사다. 힘들었던 일, 추억 자랑을 하면서 바로 친해진다. 그게 학교 스포츠의 힘이고 일본 스포츠의 힘"이라고 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20년 후 '학교체육 정책이 성공했다'며 함께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