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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꼴찌' 키움 히어로즈가 갈길 바쁜 LG 트윈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이제 정규시즌이 2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올해라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날 경기전까지 5강 마지노선인 KT 위즈-SSG 랜더스와 키움의 차이는 6경기에 불과했다.
반면 LG는 53패째(63승2무)를 당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 추격은 물론 상위권 경쟁에 한층 먹구름이 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 오스틴(1루) 문보경(3루)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지명타자)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유격수)로 맞섰다. 선발은 손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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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움은 LG 선발이 좌완 손주영임에도 불구하고 1~5번을 모두 좌타자로 편성해 눈길을 끌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의 중심은 좌타자들이다. 잘 치는 타자들을 상위타선에 모아놨을 뿐"이라고 답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의 지명타자 기용에 대해 "이제 나이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다리에 뭉침 증상이 있다"고 했다. 3위로 내려앉으며 마음이 바빠진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그래도 임찬규, 최원태 등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속내도 전했다.
키움이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1회말 1사 후 김혜성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최주환의 안타에 이은 변상권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냈다. 1~5번을 좌타자로 편성한 보람이 엿보인 순간이었다.
2회말에도 김건희 김병휘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고, 이어진 2사만루에서 송성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0까지 앞서갔다.
키움 선발 하영민 상대로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하던 LG는 6회초에야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키움은 곧바로 6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는 1사 1루에서 필승조 김진성을 투입했지만, 키움은 이주형의 안타, 김혜성의 1타점 내야안타, 송성문의 3점홈런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7-3까지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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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마지막 반격도 매서웠다. 9회초 2사 후 이영빈의 안타, 홍창기의 2루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키움 주승우는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하영민이 실점은 있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줬다. 이어 나온 불펜진도 강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4회 최주환과 5회 고영우가 호수비 펼치며 넘어갈 뻔한 흐름을 끊어냈다. 공격에서는 경기 초반 중심타선의 타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경기 후반 송성문의 3점 홈런과 최주환의 추가 타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고 칭찬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지쳐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보답 드리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