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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먹구름이 꽤 있네요. 아, 비가 오네. 어어?"
하지만 후끈습습했던 날씨가 기어코 사고를 쳤다. 이젠 '분' 단위가 아니다. 광주 하늘이 잠시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살짝 걸리는가 싶더니, 몇초 사이에 폭우로 변한 빗줄기가 챔피언스필드를 난타했다.
KIA 구장관리팀이 황급히 챔피언스필드 구석에서 홈플레이트부터 내야 전체를 다 덮는 초대형 방수포를 꺼내기까진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시야 전체를 하얗게 덮는 폭우가 광주 하늘을 뚫고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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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야구계는 이미 840만 관중을 넘어 지난 18일까지 847만5664명을 기록했다. 당연히 KBO리그 43년사에 최다 관중, 역대 최고 흥행이다.
매년 그래왔지만, 올해야말로 KBO는 가급적이면 경기전 어지간한 비가 내려도 취소 결정을 미루고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습적인 집중 호우에는 대처할 방법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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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방수포 위에 물이 그득그득 고였다. 내야에 미처 물웅덩이가 파이기도 전에 재빠른 관리팀의 대처는 돋보였지만, 만약 방수포를 치웠다가 다시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그땐 걷잡을 수 없다. 일단 방수포를 쳐놓고 날씨를 주의깊게 살핀 뒤 경기 직전 걷는 방법 뿐이다.
이번에도 10여분간 폭우가 쏟아진 뒤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KIA-롯데전은 열릴 수 있을까. 상위권 경쟁에도, 가을야구 혈투에도 중요한 경기다.
이날 KIA는 투수 최지민, 내야수 김규성, 외야수 김호령을 한꺼번에 등록했다. 대신 김민재, 한승택, 이창진이 말소됐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