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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연속 피홈런...박진만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이래도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는 계속해서 오승환일까. 너무나 풀기 어려운 문제다.
이날 패전투수는 최지광이었다. 2-2 상황이던 9회초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고 오승환에게 바통을 넘겼기 때문. 오승환이 오재일에게 투런포를 맞았는데, 최지광이 내보낸 김민혁이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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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불안하다. 27세이브로 40세가 훌쩍 넘은, 나이를 무색케 하며 타이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승환이 세이브를 기록할 때마다, 최고령 세이브 기록도 계속 바뀐다.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6번의 블론 세이브가 있다. 이 역시 공동 1위다. KT전과 같이 블론 세이브로 기록되지 않더라도,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경기들도 더해진다.
7월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천하의 오승환도 나이가 있는만큼, 날씨가 더워지고 이닝이 쌓일 수록 지칠 수밖에 없었다. 7월 9경기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 8월 들어서도 9일 KIA 타이거즈전 안타 4개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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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무리를 바꾸겠다는 표현은 안했지만, 순서에 상관 없이 컨디션이 좋은 투수 위주로 전락적 판단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다만, 바뀐 건 오승환을 더 힘든 환경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KIA전도 최하늘을 9회 등판시켰다 그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자 오승환을 올렸다. KT전 역시 최지광이 위기를 초래하자 오승환을 넣은 경우다. 주자가 없이 올라와 1이닝을 막는 것도 힘든데,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에 힘이 떨어져가는 오승환을 올리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차라리 다른 투수로 마무리를 밀고 나가든, 아니면 오승환을 믿는다면 아예 1이닝을 처음부터 맡기든 박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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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오승환의 이어지는 부진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성적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그 멋있던 전설이 힘 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측은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전성기에 비하면, 구위는 많이 떨어진 게 확연하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요령을 갖고 승부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타자들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니,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