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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늦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팀내 최다승인 10승을 거두고 있었던 에이스 곽빈이 5회에 교체됐다. 그것도 7-3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5회초 1사 2루서 이병헌으로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2개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이었기에 매정하게 보일 수 있었다.
곽빈은 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4안타 6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곽빈은 최고 154㎞의 묵직한 구위의 직구가 좋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LG 타자들이 친 타구는 야수에게 잡혔으나 볼넷이 계속 나오면서 스스로 어려운 피칭을 해야했다. 그래도 타자들이 LG 선발 손주영을 무너뜨렸고, 4회까지 7-2의 여유있는 리드를 잡았다.
곽빈은 4회까지 91개를 던지고 있었다. 일요일 경기 등판까지 생각한다면 투구수를 줄이며 5회를 막아야 했다. 그러나 곽빈은 선두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또 스스로 위기로 출발. 오스틴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문보경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투구수가 어느덧 104개까지 됐고, 결국 이병헌으로 교체. 이병헌이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문보경이 홈을 밟아 곽빈의 실점은 4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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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7일 경기전 취재진에게 곽빈 교체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곽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볼넷이 많아 투구수도 많았다"면서 "에이스이기 때문에 5회까지 막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도록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 상황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여유는 없는 것 같다. 1승 , 1승이 중요한 상황이다. 곽빈 선수의 컨디션과 팀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교체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늦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또 "곽빈에 대해서는 에이스로서 5회보다 퀄리티스타트는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칭 내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결국 두산은 곽빈 강판 뒤 이병헌 박치국 최승용 홍건희를 연달아 등판시켰고, 마무리 김택연을 8회초 1사 2루에 올려 7대6의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