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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벌써부터 걱정이다."
"작년에도 우리는 울산(롯데전)과 포항(삼성전)에 갔었다"는 이 감독은 "올해도 울산을 갔고 이번에 또 포항을 간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부분의 원정팀 감독들은 제2구장 경기를 반기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시설이 열악하고 그라운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라 부상에 대한 위험이 있기 때문.
이 감독은 예전 삼성 시절 포항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기에 포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8월에 포항에서 하는 것은 너무 더워 경기하기 쉽지 않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제일 더운 8월에 열린다면 경기력도 문제고 선수들의 체력도 문제가 된다. 이동거리도 길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포항 경기에 두산이 2년 연속 경기하는 것에는 이 감독이 있는 것이 전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삼성 시절 포항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이 감독이라 포항에 이 감독의 팬들도 많다.
이 감독은 포항에서 치른 39경기서 타율 3할6푼2리, 15홈런, 45타점을 올렸다.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도 포항에서 때렸다. 그러나 선수 이승엽과 감독 이승엽은 달랐다.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내가 좋은 기억이 많은 것이지 우리 선수들은 아니지 않나"라며 "35도가 넘는다면 진짜 힘들다. 9월에 해도 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해를 우려했는지 "포항이 싫다는게 아니다. 8월에 하는게 싫다는 뜻"이라고 다시한번 말하며 "올해는 잡혔으니까 어쩔 수 없고 내년부터는 8월에는 안잡았으면 좋겠다. 5,6월에 빨리 가겠다"라고 간곡하게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