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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고의 컨디션이다"…폭염 지우는 김도영의 마인드컨트롤, 'MVP급 시즌' 정신력부터 달랐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8-06 00:15


"나는 최고의 컨디션이다"…폭염 지우는 김도영의 마인드컨트롤, 'MVP급…
KIA 김도영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힘들다, 힘들다 생각하면 더 힘들어지니…."

올해로 3년 차.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03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1리 29홈런 30도루 82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67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홈런 한 방을 더하면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현재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은 1996년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김도영이 올 시즌 달성하게 되면 20세에 달성하게 된다.

전망은 밝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 김도영의 홈런에 35~40개 사이를 예상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 현재 도루를 하지 않을 뿐. 기록이 가까워지면 언제든 베이스를 훔칠 준비를 하고 있어 2015년 에릭 테임즈(NC) 이후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도영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 3월 6경기에서 1할5푼4리로 시동이 늦게 걸린 걸 제외하면, 4월부터 7월까지 월간 타율이 3할 이상을 유지해왔다. 7월에는 무려 4할7리를 기록했다.


"나는 최고의 컨디션이다"…폭염 지우는 김도영의 마인드컨트롤, 'MVP급…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3회 시즌 27호 투런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김도영의 꾸준한 활약 비결은 남다른 '마인드 컨트롤'도 한몫했다. 김도영은 "갑자기 더워지다 보니 몸도 둔해진 거 같다. 그럴 때마다 힘들다 생각을 하면 더 힘들어지니 '나는 최고의 컨디션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와서 다행이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폭염'을 보내는 체력 관리 비법에 대해서는 "햇빛을 최대한 덜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움직임도 최소화하려고 있다. 잘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은 "최근에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지만, 사령탑은 겸손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한 두 경기만 (안타가 많이 안 나오고) 그랬지 계속 안타 한 두 개씩은 쳐줬다. 개막 초반을 빼고는 밸런스가 떨어진 적 없다. 정말 잘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최고의 컨디션이다"…폭염 지우는 김도영의 마인드컨트롤, 'MVP급…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이 득점한 김도영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9/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29홈런에 대한 시선도 서로가 갈렸다. 김도영은 "약간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넘어갈 거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파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지켜봤다"라며 "안 좋을 때 나오는 홈런"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 정도 높이에서 들어온 공을 친 것 중 가장 쳤다. 본인만의 자세라는 게 있어서 그 자세에서 홈런을 쳐야 완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깥쪽 높은 코스는 그렇게 쳐야지만 홈런이 나올 수 있다. 빗맞은 게 아니고 워낙 잘 맞아서 타구가 안 휘어져 나갔다. 투수의 공에 방망이 자체가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공이 안 휘었다. 잘 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보내고 있지만, 찾아올 반등의 힘도 기대했다. 김도영은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한순간에 좋아지는 게 아니다. 계속 치다보면 자신감을 얻다가 타격감이 확 살아나니 (29호) 홈런으로 팀이 올라갈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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