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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말 그대로 '뉴욕의 심장'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받지 못한 대우를 누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NL) 1위인 오타니(33개)를 압도하는 존재감이다. 아메리칸리그(AL) 기준 홈런 타점 출루율(4할5푼6리) 장타율(7할1리) 1위, 타격 3위, 최다안타 6위(127개), 볼넷 2위(92개)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톱5안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 공포감이 어느 정도인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제대로 보여줬다. 토론토는 지난 4일 1회 저지에게 시즌 41호 홈런을 허용했다. 호세 베리오스의 152㎞ 싱커가 제대로 공략당했다. 타구 속도는 165㎞,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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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1~2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의 4구는 1972년 8월 11일 이후 무려 52년만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그때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 당시에는 아메리칸리그에도 지명타자가 없었다. 이날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는 상대팀 미네소타 트윈스의 글렌 보그먼을 고의4구로 내보냈는데, 이는 다음 타자가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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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저지가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조심해야한다', '잘해야한다'고 하다가 실투가 나오느니, 내보내는 게 낫다"고 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저지는 위대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루 게릭, 조 디마지오 등 양키스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들 뒤에 저지의 이름을 세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