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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떨어지는 포크볼을 노려서 홈런을 쳤다.
그런데 이재현은 그 제대로 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서 홈런으로 만들었다.
초구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치지 않은 이재현은 2구째 초구와 거의 비슷하게 떨어지는 126㎞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었다. 이재현은 "서진용 투수가 포크볼이 주무기라 1스트라이크가 될 때까지 포크볼 하나만 노리고 치자는 생각을 했다. 2구째 포크볼이 초구와 거의 비슷한 궤적으로 와서 눈에 익었던 것 같고 타이밍이 좋게 맞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이날 쐐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던 이재현은 3회말 무사 1루서는 유격수앞 땅볼을 쳐 1루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4-2로 앞선 4회말 2사 1,2루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린 이재현은 6회말 2사 2루서 서진용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날렸다. 8회말 2사후에 중전안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하며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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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은 4회 첫 안타가 홈런을 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재현은 당시 3B에서 김택형의 4구째 135㎞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강하게 쳐 안타를 만들었다. 이재현은 "3B에서 히팅 사인이 났다. 내 기억으로는 3B에서 4번 정도 히팅 사인이 나왔을 때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는데도 두번 정도만 쳤던 것 같다"면서 "이번에 사인이 나왔길래 요즘 잘 안맞고 있어서 부딪쳐 보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때 타이밍이 좀 잡히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해인 2022년에 7개의 홈런을 때렸던 이재현은 지난해 12개를 쳤고, 올해는 벌써 11개째다. 장타율이 지난해 0.378에서 올해 0.457로 크게 향상됐다.
예전엔 인터뷰에서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던 이재현이라 자신의 생각대로 장타력이 늘어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반대였다.
이재현은 "어릴 땐 그냥 단순히 홈런이 매력적이라 많이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하지만 경기에 나가보니 홈런이 다가 아니더라. 정확성도 좋아야 하고 선구안도 갖춰야 한다. 요즘은 홈런 욕심이 줄었다"라며 웃었다.
전날 선발에서 빠져 벤치에서 조금 쉰 것이 도움이 됐을까. 이재현은 "솔직히 나는 별로 안힘들다. 요즘 성적이 안좋아서 한번 쉬라고 빠진 것 같은데 사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작년에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에 빠지기도 해서 지금 70경기 정도밖에 안뛰어서 별로 안힘들다"라고 했다.
더운 여름을 잘보내는 방법은 역시 잘 쉬는 것. 잠은 오히려 적당히 자는 것이라고 했다. "너무 많이 자면 오히려 몸이 안좋아져서 8시간 정도만 자려고 한다"는 이재현은 대신 "쉬는 날에 10시간 이상 푹 자서 피곤함을 없앤다. 그리고 더우니까 시원한 것 먹고 수분 보충 많이 하고, 시원한 곳에 있으면 별로 안힘들다"라고 말했다.
21세의 젊은 MZ세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