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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요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순간순간마다 격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2-6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서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볼카운트 1B2S에서 오클랜드 우완 오스틴 애덤스의 5구째 가운데 높은 88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겼지만, 평범한 땅볼로 흐르고 말았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내가 잘 쳐야 할 공들이 밖으로 멀리 날아가야 할 공들이 그러질 못했고, 라인드라이브는 야수 정면을 향했다. 그래서 그건 상대 팀의 수비나 우리 팀이 어떻게 공격하는지보다 나에 관한 것"이라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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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타석에서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자책할 만하지만, 9회 홈런으로 충분히 만회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반응이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 혼자 공격을 이끄는 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하다. 오타니는 우리 팀에서 가장 공포스럽고, 가장 자질이 좋은 타자로 리드오프 나선다. 상대는 오타니를 묶으려고 노력할텐데, 그러면 다른 8명의 타자들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타니를 두둔했다.
그런데 오타니가 자신의 승부욕을 드러낸 게 최근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 1사후 마지막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구심에 강하게 어필한 바 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던진 6구째 낮은 83.3마일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자 1루로 돌린 발걸음을 멈추고 댄 아이아소냐 구심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공이 낮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낸 오타니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고개를 연신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지 중계화면과 MLB.com 투구 그래픽에도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진 낮은 볼로 나타났다.
요즘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그의 리액션은 곧 승부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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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