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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달라진 건 고글 뿐인데….
이겼다. 그것도 천신만고 끝에 이겼다. 2점차 9회말 롯데는 전날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많은 공을 던졌던 김원중을 낼 수 없었다. 김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구승민. 하지만 구승민이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김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도박'에 가까웠다. 무명의 좌완 송재영. 하루 전 1군에 콜업돼 연장 상황 2K 투구를 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는 했지만, 경험 부족한 이 선수가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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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영이라는 이름, 야구팬들에게 낯익지는 않다. 라온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뽑혔다. 신인 시절 서튼 감독의 눈에 들어 19경기를 뛴 걸 발판으로, 2년차 때 상무에 입대해 빨리 군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올해 5월31일 NC 다이노스전, 그리고 7월11일 SSG 랜더스전 딱 2경기에 나왔었는데 NC전은 최악의 투구로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3실점 했었고, SSG전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불펜진 소모가 많고, 눈에 띄는 자원도 없는 상황이라 31일 다시 콜업이 됐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준비했는지 180도 다른 선수가 돼 나타났다. 굳이 달라진 걸 꼽자면 그 전까지 착용하지 않던 고글을 쓰고 나왔다는 건데, 그 고글에 비밀이 숨어있는 건가. 여튼, 김 감독과 롯데는 송재영이라는 선수 덕에 발 뻣고 울산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