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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향해 메시지를 내는 사람은 없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마홈스는 자신의 SNS에 오타니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형 뭐 좋아해! 축하해(Bro like what! Congrats to him!)"라는 문구를 적고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 3개를 붙였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바로 마홈스였다. 2020년 7월 10년 4억50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마홈스의 기록을 오타니가 깬 것이었다. 마홈스는 2017년 캔자스시티에 입단해 두 차례 MVP와 세 차례 슈퍼볼 MVP 및 우승을 차지한 현존 최고의 NFL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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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미국땅을 밟은 오타니는 작년까지 6년을 뛰는 동안 딴 곳에는 시선을 두지 않고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지난 겨울 다저스로 옮기면서 마홈스가 NFL에서 가장 유명하고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라는 걸 알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스포츠 선수들은 종목이 달라도 최고 스타 선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관심을 갖기 마련인데 오타니는 아니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를 지켜준 배타적 관계들 - 지켜주지 않을 때까지(The insular relationships that protected Shohei Ohtani - until they didn'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일화를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기사에서 오타니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는 심지어 NFL 최고의 스타인 패트릭 마홈스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로젠탈 기자는 '오타니는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와 다른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배타적이고 다이내믹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공백을 만들었다'면서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의 표현에 따르면, 오타니의 세상은 온통 야구 뿐이었으며 발레로의 세상은 온통 오타니 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조 매든 전 에인절스 감독은 로젠탈 기자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사회생활이 부족했다. 야구장과 숙소를 오가면서 그에게는 다른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든 감독이 2020~2022년 6월 초까지 에인절스 지휘봉을 잡는 동안 오타니가 야구 말고 관심을 둔 분야가 뭔지 들었거나 본 적이 없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