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시 '네일아트'를 볼 수 있는 걸까.
|
KIA 이범호 감독은 앞서 네일의 투구에 대해 "구속이나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구종이 적다 보니 타자들의 눈에 익은 게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투수가 초반에 잘 하다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경우가 잦다. 시간이 흐르며 진화하는 투수가 많았다"며 "다른 구종을 추가하고 투구 레퍼토리를 역발상으로 던지면 자신이 가진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가장 중요한 가을엔 본인이 원하는 투구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변화도 있었다. 한화전에서 주 구종인 스위퍼를 36개로 가장 많이 활용했으나, 투심(17개)에 비해 직구(25개) 비중을 높였다. 커터(14개)와 체인지업(3개), 커브(1개) 등 그동안 잘 활용하지 않았던 공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기존의 패턴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네일은 이날 투구 후 투구 폼에 일정 부분 변화를 줬다는 점을 공개했다.
이날 네일은 피치컴 송신기를 차고 나왔다. 포수 김태군 및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 선수들이 수신기를 찼다. 김태군이 기존대로 사인을 보냈으나 네일이 피치컴을 활용해 직접 사인을 내기도. 네일의 사인에 김태군이 고개를 계속 흔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네일이 QS 투구에 성공했고, KIA가 승리하면서 피치컴 활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 선수, 특히 투수들은 변화 시도에 소극적인 게 사실. 미국 시절부터 본인이 추구했던 루틴과 투구 폼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네일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초반 리그를 호령했던 '네일아트'가 부활한다면, KIA의 선두 굳히기와 V12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