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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 질문에 소토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 이미 시장가격은 오타니 넘었다는데...LAD가 쏠까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7 09:10


"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 질문에 소토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 이…
오타니 쇼헤이와 후안 소토가 지난 2021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홈런 더비 1라운드 대결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 질문에 소토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 이…
후안 소토가 17일(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올스타전을 앞두고 레드카펫을 걸어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는 최고의 선수다. 올해 내가 AL로 가고, 그가 NL로 옮겼는데 분명히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다."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언젠가 같은 팀 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키스로 옮긴 소토는 그동안 FA 관련 질문이 나오면 "난 야구에 집중하고, 양키스 우승에 올인할 뿐이다. 그런 질문은 에이전트에게 하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맞아서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있다.

소토는 이어 "내 미래를 알면 복권을 사겠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결정이 날 때까지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고,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 (몇 년 동안)몇 개의 다른 유니폼을 입고 팀을 바꾼 건 좀 불편했다. 오랫동안 한 유니폼을 입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말 FA 시장에서 특정 구단과 장기계약할 계획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양키스와 재계약할 지, 오타니가 이끄는 다저스처럼 우승 전력을 갖춘 명문 구단을 선택할 지 알 수 없으나, 이미 그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된 상태다.

ESPN은 이에 대해 '26세 시즌을 앞두고 10월 야구에서 엄청난 전력으로 확실한 슈퍼스타 입지를 다진 소토는 전례없는 경력을 쌓아왔다. 이는 그가 5억달러대의 오퍼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그리고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양키스와 함께 소토 쟁탈전에 참가할 팀'이라고 내다봤다.


"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 질문에 소토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 이…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AP연합뉴스

"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 질문에 소토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 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소토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양키스 잔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나 돈과 관련된 일인 만큼 올해 말 FA 시장이 열리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달려든다고 보면 된다.

앞서 소토는 2022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 계약을 거절한 직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1년 6개월을 뛴 뒤 지난해 12월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니까 2021년부터 매년 올스타에 뽑히면서 서로 다른 유니폼 3가지를 입고 출전했다는 뜻이다.

소토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342타수 101안타), 23홈런, 66타점, 75득점, 79볼넷, 출루율 0.426, 장타율 0.558, OPS 0.984를 기록했다. AL에서 타격 7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4위, 득점 공동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5위, OPS 2위다. 볼넷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AL MVP는 지금 상황이라면 동료인 애런 저지가 확실하다. 그러나 소토도 팀 공헌도가 만만치 않다. bWAR을 보면 저지가 6.4로 1위, 소토는 5.0으로 5위다.


"동료가 됐으면 하는 선수?" 질문에 소토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 이…
오타니 쇼헤이가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17일(한국시각) 올스타전을 앞두고 글로브라이프필드에 마련된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소토와 마찬가지로 오타니도 이적 첫 시즌 '타자'로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반기에 97경기에 나가 타율 0.316(370타수 117안타)에 NL 홈런(29개), 득점(75), 장타율(0.635), OPS(1.035), 루타(235) 1위를 달리고 있다. bWAR(5.4)와 fWAR(5.2) 모두 NL 1위다. NL MVP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소토의 시장 가치가 오타니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타니가 지난 겨울 맺은 10년 7억달러는 총액의 97.1%가 10년 뒤 지급되기 때문에 현가(現價)로 따지면 4억6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토의 협상 출발점은 현가로 5억달러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외부 영입에 쏟아부은 다저스가 다시 천문학적 금액을 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우승을 위해서라면 소토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만약 소토가 다저스와 계약한다면, 그의 생애 4번째 팀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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