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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는 최고의 선수다. 올해 내가 AL로 가고, 그가 NL로 옮겼는데 분명히 오타니는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맞아서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있다.
소토는 이어 "내 미래를 알면 복권을 사겠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결정이 날 때까지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고,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고 싶다"고 했다.
양키스와 재계약할 지, 오타니가 이끄는 다저스처럼 우승 전력을 갖춘 명문 구단을 선택할 지 알 수 없으나, 이미 그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된 상태다.
ESPN은 이에 대해 '26세 시즌을 앞두고 10월 야구에서 엄청난 전력으로 확실한 슈퍼스타 입지를 다진 소토는 전례없는 경력을 쌓아왔다. 이는 그가 5억달러대의 오퍼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그리고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양키스와 함께 소토 쟁탈전에 참가할 팀'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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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양키스 잔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나 돈과 관련된 일인 만큼 올해 말 FA 시장이 열리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달려든다고 보면 된다.
앞서 소토는 2022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 계약을 거절한 직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1년 6개월을 뛴 뒤 지난해 12월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니까 2021년부터 매년 올스타에 뽑히면서 서로 다른 유니폼 3가지를 입고 출전했다는 뜻이다.
소토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342타수 101안타), 23홈런, 66타점, 75득점, 79볼넷, 출루율 0.426, 장타율 0.558, OPS 0.984를 기록했다. AL에서 타격 7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4위, 득점 공동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5위, OPS 2위다. 볼넷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AL MVP는 지금 상황이라면 동료인 애런 저지가 확실하다. 그러나 소토도 팀 공헌도가 만만치 않다. bWAR을 보면 저지가 6.4로 1위, 소토는 5.0으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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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소토의 시장 가치가 오타니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타니가 지난 겨울 맺은 10년 7억달러는 총액의 97.1%가 10년 뒤 지급되기 때문에 현가(現價)로 따지면 4억6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토의 협상 출발점은 현가로 5억달러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외부 영입에 쏟아부은 다저스가 다시 천문학적 금액을 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우승을 위해서라면 소토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만약 소토가 다저스와 계약한다면, 그의 생애 4번째 팀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