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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자 있을 땐 피치컴 없인 힘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피치클락'을 경험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 받는 피치컴은 도입하지 않은 게 지적됐다.
피치컴은 각 구종이 표시된 버튼이 달린 밴드 또는 장치를 포수가 누르면, 투수에게 신호로 전달되는 원리다. 사인 교환 시간을 단축시켜 무주자-유주자시 투구 시간 제한 시간이 있는 피치클락 준수에 도움을 준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2022시즌부터 피치컴을 도입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사인훔치기 방지가 목적. 그런데 배터리 사인 교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피치클락 준수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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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5일 10개 구단에 피치컴 세트를 배포하고 관계자 설명회를 가졌다. 피치컴이 지난 1일 전파인증을 통과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5~6일 인천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감독 간담회 때 피치컴 도입 및 사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피치클락, '반쪽짜리'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KBO는 피치클락 도입이 수 년 간의 과제였던 경기 스피드업 및 박진감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현장에서 피치클락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이 잇달아 나왔다.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적됐다. KBO가 매주 위반 사례를 집계해 공유할 때마다 준수-미준수 팀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뿐,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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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와 구단, 심판, 선수협 관계자등이 모인 '피치클락 TF'가 구성돼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해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리그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취지. 피치컴 도입을 완료한 것도 이런 논의의 연장선이다.
각 구단에 전달된 피치컴은 16일 경기부터 활용 가능하다. 투수와 포수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내 야수 최대 3명까지 활용 가능하다. 각 구단의 활용법, 이후 일어날 변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K-피치클락'은 비로소 완전체로 진화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