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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올스타 브레이크인 7월 15~17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다.
ESPN은 최근 고교 및 대학 야구에 투타 겸업 선수가 늘어난 것을 '오타니 쇼헤이 현상'으로 분석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2021년부터 풀타임 투타 겸업을 실행하며 두 차례 MVP에 올랐고, 올시즌 LA 다저스로 옮긴 뒤 투수로는 잠시 쉬지만 지명타자로 MVP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ESPN은 '매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MLB 드래프트 유망주들이 치고 던지는 양 방면의 능력을 갖춰 각 구단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2명의 1라운드 상위권 지명 후보로 잭 캐글리아논과 코너 그리핀이 훌륭한 투타 겸업 선수로 구단들의 의사결정을 유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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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대학 선수인 캐글리아논이 그리핀보다는 훨씬 높은 순위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2003년 2월 생인 캐글리아논은 벌써부터 제2의 오타니로 소개되고 있다.
ESPN은 '캐글리아논은 가장 유명한 대학야구선수로 미국내 최고의 대학리그에서 뛰어난 투타 겸업 솜씨로 잭타니(Joctani)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파워 순위에서는 최정상급이고 타석에서 공을 맞히는 능력도 평균 이상이다. 또한 100마일에 이르는 공을 던져 진정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도 갖췄다'고 전했다.
캐글리아논은 지난해 미래의 유망주 순위에서 1위에 올랐는데, 2학년이던 지난해 타자로 71경기에서 타율 0.323, 33홈런, 90타점, OPS 1.126, 투수로는 최고 99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8을 마크했다. 대학 입학 직후에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2022년에는 투수로는 던지지 않았다고 한다.
올시즌에는 타자로 66경기에 나가 타율 0.419, 35홈런, 72타점, OPS 1.419, 투수로는 16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5.38, 8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금은 투수보다 타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순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콜로라도 로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순이다. 그러나 ESPN은 캐글리아논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히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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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투수로는 2~3라운드급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ESPN은 '그는 마운드에서 세 자릿수 스피드, 선발투수로 완성도, 투구폼, 내구성, 스트라이크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3가지 이상의 구종 등을 고려했을 때 2 또는 3라운드 유망주로 볼 만하다. 오프스피드 구위는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고 제구력과 경기운영도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사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속구 선발투수 폴 스킨스도 공군사관학교 시절 투타를 병행했지만, 루이지애나 주립대로 전학간 뒤로는 타자를 거의 포기했다. 그러나 캐글리아논은 투타 겸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는 지난해 ESPN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나를 위해 향후 하나를 포기하거나 다른 결정을 내리라고 딱 부러지게 권해주지 않는다면 투타 겸업을 포기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떤 것이든 포기하는 것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캐글리아논은 "투타를 모두 한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항상 두 가지를 병행해왔다. 대학 들어갈 때도 계획한 것이다. 오타니 경기를 유심히 보면서 그가 하는 모든 것을 연구했다. 정말 내가 되고 싶은 모습 그대로"라며 오타니에 대한 존경심도 나타냈다.
ESPN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18년 15세의 캐글리아논은 그의 투타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가 오타니에 느끼는 매력은 단순히 게임에서가 아니었다. 오타니 같은 선수가 되기를 열망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