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철벽 마무리가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블론세이브의 멍에를 썼다. 1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1볼넷.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올랐다.
하지만 끝내 올시즌 2번째 블론이 새겨졌다. 필승조가 줄줄이 무너지며 등판은 예정보다 너무 빨랐고, 어깨는 너무 무거웠던 탓이다.
올시즌 26경기에 등판, 29⅔이닝을 소화하며 2패 14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오승환 정해영 문승원 유영찬에 이은 구원 5위. FA를 앞두고 한층 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시즌이다.
이날 직구 구위는 근래 최고였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커맨드도 인상적이었다. 포크볼 역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존을 공략했다가도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부담이 너무 컸다. 전날 이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절체절명의 9회말에 등판, 1이닝 무실점 2K 투구수 23개를 기록한 다음날이었다.
피차 불펜진이 어지럽게 무너진 상황. 하지만 롯데의 충격이 더 큰 패배였다.
선발 윌커슨이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잘 버텼다. 투구수가 117개에 달했지만,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
결국 김원중이 8회 1사에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은 오스틴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선행주자 한명을 들여보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9회초 공격이 빠르게 끝나면서 짧은 휴식 후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과는 달리 포크볼 중심의 볼배합을 가져갔다.
안익훈의 안타, 신민재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됐고, 홍창기의 땅볼로 8-7 위태로운 리드를 이어갔다.
여기서 요즘 타격감이 좋은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루수 나승엽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진 안타였다.
|
롯데는 구승민이 커리어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고, 가까스로 불펜을 지탱해주던 신인 전미르와 베테랑 김상수마저 잇따라 흔들리면서 불펜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김원중의 어깨는 앞으로도 더 무거울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