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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과감한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가 됐다. 박병호는 대구 하늘을 한미통산 400호 홈런포로 물들였고, 삼성 라이온즈는 LG 트윈스를 스윕하며 선두 다툼에 끼어들었다.
반면 LG는 뜻하지 않은 4연패 늪에 빠지며 29패(38승2무)째를 기록, 이제 중위권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임찬규-최원태 핵심 선발투수가 잇따라 빠진 데다, 오지환의 부상 이탈이 길어지는 점도 아쉽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첫날 상대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6대4로 승리했고, 둘째날은 구자욱의 추격포와 역전 2타점 2루타로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은 박병호 강민호 이재현의 릴레이 대포를 앞세워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고, 끝까지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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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김지찬(중견수) 이재현(유격수) 구자욱(지명타자) 박병호(1루) 김영웅(3루) 강민호(포수) 이성규(우익수) 김동진(2루) 윤정빈(좌익수)으로 맞섰다. 콜업된 이재현이 오자마자 바로 선발출전했다.
LG는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나섰다. 삼성은 신예 이호성이 맞섰다.
경기에 앞서 삼성은 외국인 타자 맥키넌이 전날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엄지발가락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연투와 피로로 인해 베테랑 필승조 임창민-김재윤, 마무리 오승환도 등판할 수 없는 상황. 대신 신예 유격수 이재현이 부상에서 복귀, 타선에 힘을 더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거듭 패함에 따라 불펜 피로도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는 외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길 바랐다.
LG는 1회초 리드오프 홍창기가 안타를 쳤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2회는 삼진 2개 포함 3자 범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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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뒤이어 터진 강민호의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LG의 반격은 4회초에 이뤄졌다. 김현수의 안타에 이어 오스틴의 2루타가 터지며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문보경 박동원이 잇따라 희생플라이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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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과제는 투수교체였다. 선발 이호성은 6회초 1사 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2번째 투수 김대우는 2사 만루 위기에서 LG 구본혁을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7회초에도 삼성의 위기는 계속됐다. 전날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승을 따낸 최지광이 등판했다. 최지광은 박해민에게 몸에맞는볼, 신민재에게 볼넷, 1사 후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LG가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4번째 투수 양현이 오스틴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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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은 많지만, 대부분 홈런이었던 탓에 이날 켈리의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불펜 상황이 좋지 않은 LG는 켈리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켈리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90개 미만이긴 했지만, 한국에서만 6시즌째 뛰는 외국인 에이스답게 팀을 위한 책임감이 돋보이는 모습.
하지만 승부는 냉정하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지찬이 안타 후 이재현의 중견수 쪽 깊은 뜬공 때 태그업해 2루까지 가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어 구자욱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 때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6-3으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은 이어진 2사 1,3루에서 강민호가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지만, 홍창기의 호수비에 막혔다.
삼성은 9회초까지 이승현이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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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