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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연장을 싫어해서…."
한화 이글스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3 동점이던 9회초 1사 1,3루서 대타 문현빈의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4대3으로 승리했다.
김 감독의 야구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대목.
두산 이승엽 감독은 13일 경기전 "스퀴즈 등 여러 작전에 대비를 했었다. 세이프티 스퀴즈까지는 생각을 했는데 100% 스퀴즈는 우리 수비진이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김 감독도 취재진을 만나 전날 스퀴즈 번트에 대한 뒷 얘기를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며칠 전에도 12회 연장을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연장을 싫어한다"면서 "9회에 지더라도 3이닝을 더 안던지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서 이기도록 하는 것이 낫다. 12회까지 해서 이기면 그나마 낫다. 하지만 연장을 한 것은 뒤에 그 여파가 오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연장전에 돌입하면 불펜진 소모가 크고 그것이 이후 경기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9회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는 뜻.
김 감독은 "그래서 여기서 결정이 안나면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스퀴즈를 냈다"며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스퀴즈를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문현빈이 참 어려운 장면에서 잘했다"라며 문현빈을 칭찬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5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29승2무34패로 6위 NC 다이노스(31승2무33패)와 1.5게임차, 5위 SSG 랜더스(33승2무32패)와는 3게임차로 따라가고 있다.
김 감독은 "팬들을 보면 한 경기, 한 경기라도 이겨야 한다. 어제 돌아가서 영상을 보면서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 하위권에 있는 팀들이 잘하고 있다. 아직 70경기 이상 남아있다. 분발해서 더 재미있게 끝날 때까지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