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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 당일 갑작스런 선발투수 교체부터 1위팀답지 않은 실책 남발, 그리고 외인 타자의 극적인 추격포, 신예 타자의 데뷔 첫 홈런, 레전드의 마무리까지.
당초 LG 최원태, 삼성 레예스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쯤 최원태의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LG 선발투수가 김유영으로 바뀌었다.
갑작스런 선발 교체는 간혹 있는 일이지만, 오른손-왼손이 바뀌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선발투수 예고제의 특성상 사령탑과 코치진이 그 투수에 맞는 라인업 등 전략을 미리 수립하기 마련이고, 설령 투수가 바뀌더라도 손의 방향은 맞춰주는 게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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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태 수습을 마무리지은 염경엽 감독은 단단히 화가 났다. 그는 "뚜껑이 확 열렸다"며 답답한 속내를 표출했다. 이어 최원태의 부상에 대해 "책임감이 없다. 내가 집까지 쫓아다니며 관리해줘야하나? 팀 전체에 민폐를 끼쳤다"며 보기드문 작심발언을 날렸다.
삼성은 이성규(중견수) 안주형(2루) 구자욱(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김영웅(유격수) 강민호(포수) 맥키넌(1루) 윤정빈(우익수) 전병우(3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 문보경(3루) 박동원(포수) 구본혁(유격수) 박해민(중견수) 신민재(2루)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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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2루에서 안주형의 희생번트. 투수 김유영의 송구가 멀리 빠졌고, 우익수 홍창기가 다시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안주형은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타이밍상 세이프라 망정이지, 마지막 홈송구도 어림없이 빠졌다. 실책 하나가 더 추가될 뻔했다.
그리고 2사 후 김영웅의 1루 땅볼을 오스틴이 다시 실책, 한이닝 4실책의 불명예가 완성됐다. LG 선발 김유영은 2⅔이닝 만에 2실점(무자책) 4삼진으로 역투한 뒤 교체됐다.
삼성 선발 레예스는 매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5이닝을 1실점으로 잘 버텼다. 3회초 신민재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홍창기-문성주의 연속 땅볼로 신민재가 홈을 밟은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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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예스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첫 타자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총 99개였다. 김태훈이 후속타를 잘 끊어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삼성은 6회말에도 1사 1,3루에서 1루주자 이성규의 2루 도루 때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으며 5-1로 차이를 벌렸다. 이날 LG의 5개째 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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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오른손 이승현에 이어 8회초 2사 1,3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오승환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를 맞이했지만, 기어이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이어 8회말 삼성 김동진의 쐐기포가 터졌다.
오승환은 9회초에도 2안타 1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마지막 타자 홍창기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19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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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