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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복왕' 외인의 주사위가 오늘은 좋은 쪽이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이날 총 7개의 피안타를 내줬지만,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28개)를 앞세워 볼넷이나 몸에맞는볼 없이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6개) 컷패스트볼(17개) 투심(10개)까지 다양한 구종 활용도 돋보였다.
하지만 투구수가 문제였다. 레예스는 단 한번의 3자범퇴도 없이 매이닝 위기를 거듭하며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그 결과 5회까지 무려 99구를 던졌고, 6회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었다. 삼성 벤치는 6회부터 필승조 김태훈을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3회초에도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좌선상 2루타를 내줬다. 이어진 홍창기-문성주의 내야 땅볼로 진루한 신민재가 홈을 밟으며 1점차 추격을 당했다.
4회초에는 1사 후 문보경 박동원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레예스는 구본혁 박해민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5회초에도 2사 후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거렸지만, 베테랑 김현수를 잡아내며 기어코 5이닝을 1실점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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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선의 지원도 든든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영웅이 안타 후 2루를 훔치고, 윤정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달아났다. 5회말에는 2사 1루에서 강민호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내달리며 1점을 추가했다.
레예스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첫 타자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총 99개였다. 김태훈이 후속타를 잘 끊어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삼성은 6회말 1사 1,3루에서 1루주자 이성규의 2루 도루 때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주자 윤정빈이 홈을 밟으며 5-1로 차이를 벌렸다.
올시즌 레예스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였던 SSG 랜더스전에선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같은 양상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4월에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68로 무난했지만, 5월에는 6이닝 1실점-6이닝 2실점-4⅓이닝 4실점-4⅓이닝 4실점-7이닝 무실점으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6월 5일 SSG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반전 포인트는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밑도는 이닝소화는 외국인 투수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안정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코너 시볼드와 레예스가 모두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삼성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