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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세리머니 한 게 문제가 아니었다는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삼진 세리머니 논란'이 일단락 됐다.
KT 선수들은 이미 수건을 던진 팀을 조롱하는 행위라며 '불문율' 문제를 제기했다. 한화쪽에서 류현진, 박승민 투수코치 등이 적극적으로 사과 표시를 했지만 경기 후 분이 풀리지 않은 황재균, 장성우 등 고참 선수들이 박상원을 불러세우며 양팀의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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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일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박상원에게 KT 선수단에 찾아가 사과할 것을 지시했다. 박상원은 정경배 수석코치와 함께 경기 전 KT 더그아웃과 식당, 라커룸 등을 찾아 사과 뜻을 밝혔다. KT 주장 박경수도 "사과를 받았다. 더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는 안된다"며 자신들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한화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류현진 역시 "박상원이 일부러 한 건 절대 아니지만, 이번 일을 통해 깨달은 게 많을 것"이라며 자신들쪽 과실이 있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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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도 같은 선수니, 세리머니가 무심코 나올 수 있다는 걸 안다. KT 선수들이 지적한 건 그 후의 문제다. 그래도 불문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고, 주변에서 문제가 됐다는 걸 알려줬으면 최소한의 사과 표시라도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상원이 항변하는 모습을 반대편 더그아웃 KT 선수들도 다 보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화가 난다 해도 많은 팬들 앞에서 지나치게 흥분한 모습을 보인 건 KT 선수들도 분명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