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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요즘 야구가 재밌는가 보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2할 중반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어느새 3할2푼(206타수 66안타)까지 올라왔다. 3할대 중반 출루율을 유지하면서 리드오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타율은 무려 3할9푼에 달한다.
박찬호는 "개막부터 타격이 계속 좋지 않았다. 부상 복귀 이후엔 너무 운이 안따랐다. 정타가 정말 많이 나왔고 좋은 타구를 보냈는데 다 야수 정면으로 갔다. 2주 이상 지속되다 보니 좀 헤맸다. 매번 똑같은 결과가 나와 힘들었다. 멘탈도 흔들렸다"면서 "그러나 5월부터 뚫리기 시작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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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IA에선 박찬호를 대체할 만한 백업 자원을 찾기 쉽지 않다. 내야 유틸리티 홍종표가 공수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여전히 박찬호와 로테이션에선 무게감에 차이가 있는 게 사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가운데,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플레잉 타임이 누적될수록 박찬호의 페이스도 처질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이에 대해 KIA 이범호 감독은 "이제 박찬호는 경기 체력을 위해 본인 스스로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 지 알 수 있을 위치"라고 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였던 2019시즌 본격적인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스스로 주전다운 루틴과 관리법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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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수비는 내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승을 위해서는 공수주를 다 잘해야 한다. 내가 홈런과 장타를 치는 타자는 아니지 않나. 제일 중요한 것은 출루"라고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집밥 잘 먹고 있다"고 웃은 박찬호는 "둘째를 가진 아내가 항상 내 위주로 모든 걸 해주려 해서 고맙고 미안하다. 가장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데, 그게 잘 할 수 있는 힘이자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같다. 우승반지를 바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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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