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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8위를 사수했다. 상대 에이스에겐 또 하나의 강렬한 트라우마를 안겼다.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문동주의 호투와 4안타를 몰아친 페라자의 불방망이가 돋보였다. 11년 커리어 내내 독수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박세웅에겐 개인 최다 실점(10실점) 신기록이란 불명예까지 안겼다.
앞서 경질된 최원호 전 감독이 경기전 현장을 찾아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정경배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론 40년 친구이기도 한데, 많이 울었다. 너무 죄송하다"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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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의 1경기 10실점은 종전 최다(2016년 잠실 두산전 3이닝 9실점)사례를 뛰어넘는 개인 최다 실점 신기록. 박세웅은 110구를 넘기며 5회를 마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다시 페라자에게 안타를 내준뒤 4⅔이닝만에 교체됐다.
한화는 7회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페라자는 4안타 3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채은성도 모처럼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묵이베츠' 황영묵도 3안타 2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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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문동주는 올시즌 8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이날 승리를 더욱 빛냈다. 7회 김규연-8회 한승혁-9회 박상원으로 이어진 계투진도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장을 찾은 1만1168명 대전 야구팬들도 한껏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후 정경배 감독대행은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도 선수들 모두 동요하지 않고 오늘 경기 잘 치러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며 "누구 한 명을 꼽기보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