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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절 워낙 잘 챙겨주셔서…전 '남이 형'이 입에 붙었어요."
올시즌 롯데에서 김태형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타자가 바로 윤동희다. 단 한번의 엔트리 말소도 없이 1군 한자리를 지켰다.
3~4월 바닥을 찍었다. 타율 2할3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663에 그쳤다. 특히 3할5리에 불과한 출루율은 리드오프로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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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윤동희는 "4월에는 너무 욕심이 많았어요. 부담도 컸죠.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인가' 그런 마음도 있었죠. 지금은 좀더 마음편하게 하고 있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잘하려고 조급해하고 발버둥치면 더 깊게 빠지더라고요. 약간 늪 같다고 할까? 올해는 최대한 마음을 가볍게 갖고, 삼진은 피하되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면 투수들도 어려워하더러라고요. 앞에 (황)성빈이 형이 와주니 든든합니다."
부진해도 라인업에서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어느덧 윤동희의 수비력이 롯데 외야에서 갖는 비중은 그만큼 커졌다. 주로 우익수를 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견수로 활약중이다. 전후좌우로 넓은 수비범위, 그리고 돋보이는 강견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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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호타준족의 좋은 타자다. 수비에서도 빠른발과 강한 어깨를 두루 갖췄다.
다만 롤모델은 정수빈에겐 아직 거리가 있다. 롯데는 최근 정수빈에게 제대로 한방 맞았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던 지난 19일, 12회초 2사1,2루에서 윤동희가 중견수 앞 안타를 쳤지만, 정수빈의 매서운 송구에 유강남이 홈에서 아웃됐다.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의 홈송구가 너무 좋았다"며 아쉬워했다. 윤동희도 "언젠가는 저도 정수빈(두산) 선배님처럼 화려함과 안정감을 모두 갖춘 수비를 하고 싶은데…아직은 쉽지 않네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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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부터 먼저 살갑게 다가와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맛있는 거 많이 얻어먹었죠. 팀에 중간급 선배들이 별로 없는데, 남이 형이 '소통왕'이에요. 고생 많이 하시죠. 다들 남이형 타석에 '한방 쳤으면' 하는 마음에 가장 뜨겁게 응원하는 거 같아요. 그런 모두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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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