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왔습니다."
지나가던 문보경에게 시선이 집중되자 시선을 느낀 문보경은 대뜸 염 감독에게 "왔습니다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염 감독도 "어제 왔다고 들었다"면서 "오늘 하루만 더 쉬고 화요일부터 나가자"라고 했다.
문보경이 왔다는 것은 타격감이 돌아왔다는 뜻. 문보경은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2안타를 때린 이후 무안타에 시달렸다. 10경기 연속 무안타의 심각한 부진에 빠졌고, 5월 1일까지 3할2리(126타수 38안타)였던 타율은 5월 14일이 되자 2할4푼8리(153타수 38안타)까지 떨어졌다.
17일부터 열린 KT와의 3연전에선 모두 선발에서 빠지며 훈련에만 매진하면서 조정에 들어갔다. 그리고 염 감독에게 "진짜 왔습니다"라고 말한 19일 진짜 안타를 때려냈다. 문보경은 6회초 대타로 나간 문성주를 대신해 3루수로 대수비출전을 했고, 3-10으로 뒤진 9회초 첫 타석에 나갔다. 무사 1루서 상대 투수 이상동과 만난 문보경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상동의 129㎞ 포크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빗맞힌 타구가 아니라 이상동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잘 대처해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격감이 왔다는 게 느껴질 정도의 타격이었다.
문보경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LG는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해 끝까지 응원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다.
3-0으로 리드하다가 아쉽게 역전패를 한 LG였으나 문보경의 깔끔한 안타는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시그널이 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