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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취지는 이해하지만, 엄청난 폭탄 발언이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KBO의 수장이 한 발언이라 더욱 파급력이 엄청났다. NC 다이노스는 다소 허탈한 휴식일을 보냈다.
KBO 관계자는 허구연 총재의 발언 의도를 묻는 언론사들에게 "창원과 NC팬들을 위해 도시철도 교통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도였다"고 공통적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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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뿐만 아니라 프로 구단에 있어 연고지 이전은 엄청나게 민감한 문제다. 일본의 프로 야구단이나, 국내 프로 축구단 등 연고지를 섣불리 옮겼다가 수년, 수십년이 지나도록 정착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타팀 팬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연고지 이전은 곧 팬심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팬이 없으면 존재의 가치가 없는 프로 스포츠 구단의 의미를 감안했을 때, 구단의 존폐를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프로 농구단인 KCC 이지스가 체육관 대관 등 시와의 여러 문제가 얽히며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이적했을 때도, 비교적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 했음에도 후폭풍이 엄청났다.
비교적 연고지 이동이 자주 일어나는 프로농구도 이런 분위기인데, 연고에 의해 응원팀이 결정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 이전을 쉽게 꿈꿀 수조차 없는 프로야구에서는 또 다른 문제다. 접근성과 교통 문제가 커서 더 조건이 좋은 지역으로 연고지 이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은 파장이 너무나 크다. 비록 총재의 발언은 아주 극단적인 가상의 경우를 예시로 든 것일지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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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구성원들도 내심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9번째로 창단된 신생 구단으로서, 지역 연고 마케팅을 위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단 구성원 전원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 연고 지역 코어팬층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실패한 구단이 된다는 위기감이 컸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선수단 내 방역 수칙 위반 등으로 실제 연고 지역 일부 팬들까지 등을 돌리는 참담한 경험까지 했다. 이후 NC는 다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올 시즌도 상위권 성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야구를 펼치면서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 중 토요일과 일요일 2경기 연속 매진이 됐고, NC는 '낙동강 더비'에서 롯데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그 열기에 화답했다. 팀 순위도 단독 2위다. 개막 초반 모기업 NC소프트의 야구단 매각 소문이 돌면서 한차례 위기감을 느꼈다가 야구단 성적과 마케팅 호재들로 극복해냈으나 다시 한번 허탈감을 느꼈다.
NC 구단은 연고지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 "구단의 입장이 절대 아니다. 검토해본 적도 없다. 구단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