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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0억 FA'를 향한 명장의 시선은 따뜻했을까.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만 해도 선발진 보강을 위한 신의 한수처럼 보였다. 선수 본인도 11년만의 금의환향에 분위기 전환과 더불어 기쁨으로 가득했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거듭된 부진에 불펜으로 내려갔고, 실망한 속내는 실패한 성적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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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부터 달랐다. 구위도 좋았다. SSG 간판타자 에레디아, 최정 포함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부터 2회초 2사까지 3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한현희의 등판은 엄밀히 말하면 선발진 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21일 더블헤더를 치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현희의 콜업에 대해 "더블헤더를 치르느라 선발진이 소진됐고, 이인복이 주 2회 등판을 하기보단 (한현희에게)기회를 준 것"이라는 속내를 밝혔다.
이날 한현희는 1회초 1사 후 추신수에게 볼넷, 최정에게 2루타,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한 게 뼈아팠다. 1회에만 34개의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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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4회 들어 빗방울이 장대비로 바뀌었다. 롯데가 홈팀인 만큼 앞선채 5회초까지만 마무리할 수 있으면 강우콜드게임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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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군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남겼다. 공식 기록에선 지워지지만, 전력분석에는 남는다. 김태형 감독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