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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 정도면 꽤 잘하는 것 아냐?"
서울고 시절부터 '진짜 괴물'로 주목받아온 타고난 슈퍼스타다. 데뷔 시즌인 2018년 29홈런을 쏘아올렸고, 2021년에는 타율 3할4푼7리에 16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의 커리어 하이도 찍었다. 특히 1년 터울의 이정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서의 라이벌리가 있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국가대표팀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도 컸다. 2년 연속 타율은 2할대 중반에 머물렀고, 출전 경기수도 100경기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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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를 맡긴게 뜻밖의 신의 한수였다. 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처음 교체 포수로 마스크를 썼고,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데뷔 이래 첫 포수 선발출전까지 경험했다.
이강철 감독은 'ABS 덕분에 포수 캐칭이 좀 덜 중요해졌나'라는 질문에 "생갭다 미트질이 좋다. 딱딱 꽂힌다. 한번도 안 하다가 그 정도 하는데 엄청 잘 하는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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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수 한 뒤로 (멘털적으로)많이 좋아졌다. 얼굴에 웃음이 늘었다. 포수 맡으면서 팀에서 자기 존재감이 다시 생겼으니까"라고 강조했다.
"소속팀이고 대표팀이고,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가 팀의 축이었던 선수다. 그런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로 좀 주눅이 들어있었던 게 사실이다. 성격도 포수에 잘 어울리고, 요즘은 자기 능력치가 나온다. 로하스가 다시 와서 잘하고 있는 것도 강백호에겐 자극제가 될 거다. 어찌됐든 우리는 강백호가 올라와줘야하는 팀이다."
1주일에 몇번 같은 출전 비율이 따로 정해져있진 않다. 어차피 강백호의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고, 포수는 김준태도 있어 강백호의 출전이 불가피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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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게 있다. 강백호가 처음 1루로 오면서 배정대한테 자리가 생겼다. 또 포수를 보면서 문상철도 살아났지만, 고질적으로 허리가 안 좋으니까 한번씩 쉬어줘야한다. 강백호 덕분에 팀이 살아난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