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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가 '날개'를 달았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의 불법 도박 연루 의심을 완전히 벗어던진 직후 치른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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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7회에도 2루타를 쏘아올렸다. 1사후 좌완 마쓰이 유키의 4구째 86마일 스플리터가 한복판으로 떨어지자 그대로 끌어당겨 107.9마일로 날아가는 강력한 타구를 우측 외야로 보내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연결했다. 5회와 마찬가지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오타니가 이날 날린 타구 5개 가운데 5회 2루타를 뺀 나머지 4개는 모두 타구속도 100마일을 넘긴 하드히트였다. 2회와 9회 때린 플라이의 타구속도도 각각 104.9마일, 102.2마일이었다. 파워를 제대로 싣는 오타니의 타격감을 알려주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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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이날 '오타니는 지난 2주 동안 그를 힘들게 했던 도박 스캔들에서 혐의 없음이 입증된 이후 첫 경기에서 3개의 장타를 쏟아냈다. 아울러 그는 일본 출신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부문서 마쓰이 히데키와 타이를 이뤘다'고 전했다.
전날 미연방 검찰은 미즈하라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오타니씨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로 보여진다. 오타니씨가 그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 1600만달러 이상이 송금된 사실에 관여했다는 걸 알려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그동안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알고 있었고, 도박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검찰이 공식적으로 '무혐의'라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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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마쓰이와 통산 홈런 175개로 타이를 이룬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 마쓰이와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은 영광이며 분명히 일본 야구 역사에서도 크게 기뻐할 것이다. 다음 기록을 향해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또한 다저스 역사상 일본 출신 선수로 통산 홈런 개수에서 노모 히데오와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흥미롭게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내 기록이 며칠 뒤면 깨지겠군"이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에서 태어난 로버츠는 현역 시절 다저스에서 3년을 뛰며 7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미즈하라와 관련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이 해당 사안을 질문하자 구단 홍보팀을 통해 야구 관련 질문만 받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날 경기 전 그는 LA 타임스에 "법무부의 수사에 매우 감사드리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 0.353(68타수 24안타), 4홈런, 9타점, 13득점, 15장타, OPS 1.098을 마크했다. OPS는 양 리그를 합쳐 9위이며, 특히 장타는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