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구한 KK→불펜 짐 덜어준 2이닝 삭제…'ERA 0.93' 선발로 역사 쓰더니 불펜도 완벽, 전체 1순위 위엄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4-13 11:40 | 최종수정 2024-04-14 05:45


문동주 구한 KK→불펜 짐 덜어준 2이닝 삭제…'ERA 0.93' 선발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이닝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12/

문동주 구한 KK→불펜 짐 덜어준 2이닝 삭제…'ERA 0.93' 선발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1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황준서(19·한화 이글스)는 역시 전체 1순위 지명이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황준서는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감으로 바라봤다.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한화로 오면서 선발 4자리는 확실하게 구성됐다. 류현진과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가 자리를 채웠다.

황준서는 김민우와 함께 다섯 번째 선발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황준서와 김민우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특별하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5선발 승자는 김민우에게 돌아갔다. 황준서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김민우는 2021년 14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또한 2년 연속 150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12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97로 주춤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선발 자원이었다.

황준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1군에서 불펜 활용 여부를 고민했지만, 일단 6번째 선발로 언제든 나설 수 있게 준비하도록 했다.


문동주 구한 KK→불펜 짐 덜어준 2이닝 삭제…'ERA 0.93' 선발로…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한화가 KT에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황준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1/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김민우가 첫 등판 이후 등 담 증세로 한 턴 정도 휴식이 필요해졌다. 황준서는 3월31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와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타선도 일찌감치 터지면서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황준서는 데뷔전에서 선발 승을 따냈다. 황준서는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기록한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탄생한 기록이다.


문동주 구한 KK→불펜 짐 덜어준 2이닝 삭제…'ERA 0.93' 선발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문동주가 황준서에게 조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
김민우가 돌아오면서 한화는 다시 한 번 황준서의 활용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에는 1군에서 불펜 요원으로 기용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팀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황준서에게 1군 기회가 추가로 주어졌다.

황준서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는지를 증명했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동안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⅔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두산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왔던 문동주가 1사 2루에서 실점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루에서 지난해 '도루왕' 정수빈이 2루를 훔쳤다. 황준서는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의 4번 김재환, 5번 양석환을 차례로 만나는 타순. 황준서는 직구와 포크를 섞어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문동주 구한 KK→불펜 짐 덜어준 2이닝 삭제…'ERA 0.93' 선발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황준서가 이닝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12/

12일 KIA전에서는 페냐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황준서는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도영과 최형우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6회에는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역시 실점없이 후속 타자를 잡아냈다.

불펜으로 나선 3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져 내준 안타는 단 한 개. 볼넷 4개가 있었지만, 삼진은 6개나 됐다.

김민우가 13일 대전 KIA전에서 갑작스럽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황준서는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설수도 있다.

선발과 구원 모두 일단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한화로서도 이전보다는 조금 더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상황이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는 대어급 투수가 많다.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원상현(KT) 등이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황준서는 왜 자신이 전체 1순위 '최대어'를 꼽혔는지 초반부터 증명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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