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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년 반을 보냈던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대결. 부담이 됐을 수도 있지만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오히려 멘탈을 잡았다. "그전에 하던 것과 다름 없이 임했다. 다른 감정을 넣지 않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팀이 이기는데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8회말엔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상대 마무리 유영찬의 초구150㎞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2루타를 쳤다. 처음엔 홈런인줄 알았으나 공이 펜스에 낀 인정 2루타. 3루주자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고, 이후 김도영 타석 때 유영찬이 보크를 범해 3루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5-4로 역전까지 만들었다. 결국 7회 1점 추격과 8회 동점과 역전에 서건창의 활약이 들어가 있었다.
서건창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2사후에 좋은 찬스가 나에게까지 이어졌다"면서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기전 타격 코치님과 빠른 공을 절대 놓치지 말자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만 실행하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들어갔다"라고 동점 2루타를 친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LG와의 첫 만남에서 서건창은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전날인 9일 경기에도 대타로 출전해 1타점을 올렸던 서건창은 이날 새 마무리 유영찬에게 첫 블론세이브를 안기면서 KIA의 '복덩이'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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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이 들쭉날쭉한 부분이 있다. 선발로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 중.
서건창은 "선발로 나가지 않아도 후반에 나가서 1∼2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자주 못나가더라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은 선수의 몫인 것 같다"라고 책임감있는 멘트를 날렸다.
고종욱과 함께 대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서건창은 "선발이 아닌 날엔 종욱이 형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종욱이 형이 작년에도 대타로 좋은 성적을 냈었는데 그 노하우를 좀 전수받기도 했다"라며 어떤 노하우냐고 묻자 "영업비밀"이라고 했다.
팬들이 불러주는 응원가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예전 넥센 시절 응원가를 KIA에서 가져와서 팬들이 불러주고 있다.
서건창은 "그 노래를 들으면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한켠에선 울컥한 마음도 있다. 귀에 그냥 꽂힌다"면서 "예전 응원가 가져와서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크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단상 인터뷰를 했는데 팬들께서 응원가 불러주실 때 울컥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